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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전기사업법 개정 지지 활동 전개

조재학 기자
입력 2018.11.22 14:09
수정 2018.11.22 15:27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발족 선언문 발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기업 지지 선언

전현희(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원욱(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재학기자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발족 선언문 발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기업 지지 선언


기업이나 시민 등 전력사용자의 재생에너지 선택권 확보와 이를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구하는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가 공식 출범했다.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개최했다.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는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을 비롯, 그린피스·생명다양성재단·세계자연기금(WWF)·에너지시민연대·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전현희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는 “탄소감축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탄소감축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비용이므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궁극적으로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기판매자의 전기공급과 관련해 발전원별로 구분 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전기사용자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른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구분해 구매할 수 없다.

이에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는 재생에너지 구매 제도 도입 등 재생에너지 선택권 확보를 위한 입법지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이원욱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가 대표발의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지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및 정책 도입을 위한 간담회·토론회 등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전력소비 측면에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수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추세”라며 “재생에너지 선택권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바로 시행하기에는 제도적으로 미비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제도를 보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과 법을 개정하지 않고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는 이날 행사에서 누구나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천명하고 지속가능한 청정 재생에너지를 확산하기 위해 기업과 공공기관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선언을 가이드하고 이끌어낸다고 선언했다.

또 일반 시민에게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에 관한 정보를 고유하고 자발적인 소비자의 재생에너지 선택 구매 의사 표명을 이끌어내는 한편 재생에너지의 수요가 실제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률과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에너지 소비 주체의 재생에너지 선택권에 관한 의사를 모아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정책과 발전 공급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오비맥주·한국DHL·대덕전자·신한금융그룹·엘오티베큠·DGB금융그룹·KB금융그룹·기업은행·이케아코리아 등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김지영 삼성전자 글로벌EHS센터 파트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식에서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재학 기자
선언문에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는 김지영 삼성전자 글로벌EHS센터 파트장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 캠페인’이 전개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김지영 파트장은 “재생에너지 사용이 저조한 기업에 대한 투자철회, 거래처 변경, 제품 불매 운동 등 시장 생태계가 변화했다”며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한국전력을 포함한 석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중국·유럽 내 모든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추진과 국내 사업장 내 약 6만3000㎡ 규모의 태양광·지열 발전시설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한 법인을 제외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김 파트장은 “삼성전자에서 국내 사업장의 전력량은 글로벌 전체 중 약 70%를 차지하므로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는 최대 30%까지만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지 못하면 RE100 지향과 파리협약 목표 준수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력구매계약(PPA) 구매가 안되므로 사업장 태양광 설치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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