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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소시민 벗고 마약계 대부로…영화 '마약왕'

부수정 기자
입력 2018.11.20 09:19
수정 2018.11.20 09:19

조정석·배두나·조우진 등 출연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연출

배우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은 1970년대 근본도 없는 한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쇼박스

조정석·배두나·조우진 등 출연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연출


배우 송강호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만났다. 영화 '마약왕'이다.

'마약왕'은 1970년대 근본도 없는 한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9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 불가(청불)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 신작이다.

우 감독은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과 당시 사회상과 느낌을 영화에 녹여내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약 10년간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담아내기 위해 치밀한 구성을 더했다.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제작보고회에서 우 감독은 "3년 만에 복귀"라며 "이두삼이 평범한 소시민에서 마약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 마약 밀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는데 꽤 흥미로웠다"며 "극을 너무 무겁게만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암울했지만, 찬란했던 시기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단순한 범죄 영화를 벗어나 1970년대를 관통했던 모험담이자 1907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송강호가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다.

송강호는 하급 밀수 업자로 생활하다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게 되면서 마약계의 대부로 거듭나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한 이두삼 역을 맡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업자 캐릭터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은 1970년대 근본도 없는 한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쇼박스

송강호는 "영화 속 캐릭터는 우 감독의 심혈이 깃든 역할"이라며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관련해선 "그간 소시민적이고, 이웃사촌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번 '마약왕'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두삼은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캐릭터다. 암울했지만, 열심히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약과 관련된 영화는 그간 많이 나왔다. 특히 외화에서 그렇다. 송강호는 "한국적인 분위기보다 그 세계가 가진 보편적인 특징을 생각했다"며 "마약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데, 감독이 마약과 관련된 세계를 과감하고 용기 있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조정석은 마약 근절을 위한 부산지검과의 공조수사 차 서울에서 온 검사 김인구 역을, 배두나는 이두삼을 최상위층 권력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성과 매력을 모두 겸비한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이 작품 자체가 날 움직이게 했다"며 "송강호 선배와 '관상' 이후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 입장에서 이두삼을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김인구는 강력한 공권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며 "마약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지만, 마약 근절을 말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은 1970년대 근본도 없는 한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쇼박스

배두나는 캐릭터를 위해 4개 국어를 소화하는가 하면, 화려한 비주얼에 도전했다.

배두나는 "시나리오를 보고 그간 배웠던 외국어를 잘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의상과 메이크업을 다양하게 하다 보니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다. 화려하고 미모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로비스트가 아닐 거라고 판단했다. 열심히 영업하는 인물,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 해석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시대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역할"이라며 "모티브가 된 사건에 대해선 많이 공부했다"고 했다.

김대명은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을, 김소진은 마약왕의 조강치처 성숙경을, 이희준은 밀수업자 최진필을 각각 연기한다.

조우진은 범죄 조직 성강파 보스 조성강 역을, 이성민은 비리형사 서상훈 역을 각각 맡았다.

김소진은 "생활에서 나오는 연기를 해야 했고, 특히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대명은 "촬영하는 게 꿈 같았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월 19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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