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럭 생산 30% 줄이고 전주공장 인력 전환배치
입력 2018.10.31 08:58
수정 2018.10.31 09:05
경기 악화로 물류·건설부문 중대형 트럭 수요 급감
경기 악화로 물류·건설부문 중대형 트럭 수요 급감
현대자동차가 경기침체에 따른 트럭 수요 감소로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최근 전북 완주군 전주공장 트럭 생산라인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12.39대에서 8대로 3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생산량 축소에 맞춰 280여명의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트럭 생산라인 근로자 210명은 전주공장 내 버스 생산라인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울산과 광주공장으로 이동한다.
현대차가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규모로 전환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건설경기도 악화되면서 중대형 트럭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중대형 트럭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노조와 생산량 감축 및 전환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미 노사 합의를 마치고 전환 배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마이티, 엑시언트 등 중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에 생산량을 줄인 것은 중대형 트럭 생산라인이다.
중대형 트럭은 주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트레일러나 일반 화물용 카고트럭, 건설용 덤프트럭 등으로 사용된다. 소상공인이 주로 사용하는 1t 트럭 포터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이번 조치와 무관하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중형트럭 2만5017대, 대형트럭 44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28.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버스까지 포함한 중대형 상용차 전체 판매실적은 3만8091대로 15.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