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만금에 태양광패널 도배?…평화당 전북 의원들 '폭발'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0.29 10:58
수정 2018.10.29 11:11

정동영 "폐기물소각발전도 호남에 집중 허가"

김종회 "文대통령에 공개질의…'속도전' 대체 뭐였나"

여의도 13배 면적 태양광·풍력 발전단지 조성
고용·부가가치 창출 없어 '죽은 땅' 전락 우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한 평화당 지도부와 김종회 의원 등 전북 지역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새만금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 건설 계획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87년 대선 공약사항으로 30년 넘게 전라북도의 애환을 품고 있는 새만금을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기로 '도배'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계획'에 민주평화당 전북 의원들이 폭발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청와대·정부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계획을 향한 규탄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평화당 의원들은 이날 최고위 개회에 앞서서도 격앙된 모습으로 새만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경환 최고위원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운을 떼자, 천정배 의원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렇게 깜짝쇼하듯이"라며 우려했고, 김종회 의원도 "(문 대통령이)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하더니"라고 혀를 찼다.

정동영 "폐기물 소각발전도 호남에 집중 허가"
제2의 '호남 홀대·전북 홀대' 파문 확산 기로


전북 전주 덕진이 지역구인 정동영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단지를 새만금에 건설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새만금 태양광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안을 최고위에서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년 동안 고형폐기물 소각발전소(SRF)를 신재생에너지로 포장해 호남에 집중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도심 한복판에서 가동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시해왔다"며, 새만금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계획이 또 하나의 호남 홀대, 전북 홀대가 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우려했다.

청와대·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새만금에는 여의도 면적 13배에 달하는 1171만 평의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가 조성돼, 원자력발전소 4기 발전총량에 해당하는 4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태양광 패널이 깔리는 땅은 공장이 들어오는 것과는 달리, 사람이 없이 패널만 전력을 생산한다. 고용 창출이 없고 인적 수요가 전무하기 때문에 진출입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형성될 여지가 없으며, 주변에 식당 등 관련 업종이 들어올 일도 없다.

경제효과가 전무해 개발 지체가 불보듯 뻔함은 물론, 고압 송전선만 사방으로 깔리게 돼서 새만금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죽은 땅'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김종회, 文대통령에 공개질의 '울분 폭발'
"새만금 직접 챙기겠다는 '속도전' 뭐였나"


이같은 계획의 직격탄을 맞는 전북 김제·부안의 김종회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개질의를 자청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질의한다"며 "1년 전 대통령이 새만금에서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새만금 관련 산업을 직접 챙겨 지지부진한 새만금을 속도감 있게 챙기겠다고 했다"며 "대규모 태양광·풍력 단지 조성은 새만금의 전략적 가치를 완전히 달라지게 하는데, 약속했던 '속도전'은 대체 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탈원전 이슈는 공론화위원회까지 만들었는데, 새만금에 여의도 13배 면적의 태양광·풍력 단지를 만들면서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은 고사하고 도정 공청회조차 이뤄진 바 없다"며 "밀실에서 군사작전으로 밀어붙이는 식"이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민가가 전혀 없는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거냐"며 "전북도민을 비롯한 국민의 동의 없는 신재생에너지 비전 선포를 원점으로 재검토하라"고 압박했다.

평화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30일 전북 현장에서 최고위원·전북지역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부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의를 더해봐야 한다"면서도 "졸속·깜짝쇼 형태로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