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하현회 LGU+, 5G 문턱서 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2018.10.23 11:41
수정 2018.10.23 11:43
현장중심 경영 행보 순항중
'CJ헬로‘ ’화웨이 5G 장비‘ 등 해결 해야
26일 종합국감서 증인 출석, 입장 밝힐 듯
현장중심 경영 행보 순항중
'CJ헬로‘ ’화웨이 5G 장비‘ 등 해결 해야
26일 종합국감서 증인 출석, 입장 밝힐 듯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우선 하현회 부회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 화웨이 5G 장비 도입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취임 100일을 맞은 하현회 부회장은 경영능력 시험대에 섰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 7월 16일 이사회에서 LG유플러스 차기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현재까지 순탄하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LG그룹 내 ‘전략통’으로 잘 알려진 하현회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으며 통신업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 부회장은 부회장 선임 이후 다음날인 17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3사 CEO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마곡 사옥에서 5G 준비 현황을 직접 파악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영점과 고객센터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도 하며 일선 현장까지 경영 행보를 확대하는 중이다.
당장 3분기 LG유플러스의 실적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매출 3조411억원, 영업이익 21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LTE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성장세도 견고해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하 부회장은‘ 중국 슈퍼마이크로 스파이칩’ 문제가 대두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화웨이 장비 선정 발표를 원만하게 끝내야 한다. 시장은 사실상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했지만, 여론의 시선 때문에 공표에 고심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G LTE 망 구축 당시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4G와 5G를 함께 사용하는 5G 상용화 초기단계에서, 기존 LTE 장비와의 연동 문제 때문에라도 화웨이 장비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 부회장은 이러한 입장을 국감에서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원들의 질문 공세에서 최대한 회사의 입장을 잘 소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CJ헬로 인수 문제도 남았다. 이통사의 무선 사업 성장세가 정체되고, 케이블 사업도 하락세를 겪으면서 케이블 사업자와 이통사의 인수합병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LG유플러스 역시 CJ헬로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바 있으나, 구본무 LG회장의 타계와 구광모 회장 선임 등으로 한동안 잠잠했었다. 그러나 국감 등 주요 이슈가 마무리되면 LG유플러스가 연내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하고 합병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약 24%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 10.89%로 4위, CJ헬로는 13.10%를 기록했다. 1위는 KT로 30.5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