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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에 힘 실어준 문 대통령…프랑스에 5000대 수출

박영국 기자
입력 2018.10.15 10:03
수정 2018.10.15 10:06

문 대통령 현지 수출 1호 넥쏘 수소전기차 탑승

에어리퀴드·엔지와 넥쏘·수소버스 등 공급 MOU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의 충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연합뉴스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 파리에서 현대자동차의 넥쏘 수소전기차에 탑승하며 ‘수소경제 외교’에 나섰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기간 중 현지 에너지기업들과 수소전기차 5000대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한-프랑스 신산업 협력사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를 탑승하고 파리 현지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넥쏘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 차량이다. 이날 시승은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을 포함 넥쏘 2대, 파리에서 실제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3대 등 모두 5대 규모로 이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윤종원 경제수석,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채희봉 산업정책비서관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차에서는 정진행 사장과 김세훈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연료전지개발실 상무 등이 나서 수소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넥쏘를 타고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를 직접 운전하는 현지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충전 시연이 이뤄진 수소충전소는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다. 충전 소요시간은 약 3분으로 배터리 전기차(급속충전기 기준 30분)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편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지난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는 현지에서 ‘파란 하늘’의 차량 래핑 이미지로 유명하며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의 친환경 도심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및 에어리퀴드 관계자들과 수소전기차 기술개발 동향과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수소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나은 점, 수소전기차 보급에 있어 애로사항 등에 대해 물었다.

정 사장은 “수소전기차 보급에는 충전소가 기반이 돼야 하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현대차는 승용차 외에 수소전기버스도 만들고 있는데 수소차는 대형차에도 적합하다”면서 “프랑스 주요기업들과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보급확산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투싼 수소전기택시를 충전하던 택시 기사에게도 불편한 부분이 없는지 물은 뒤 “수소전기택시를 운전하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 앞으로도 수소전기택시가 더 많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에어리퀴드·엔지 손잡고 프랑스에 수소차 5000대 보급·충전인프라 구축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기간 중인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사전에 작성돼 3사 서명 절차만 남겨둔 MOU에는 현대차가 2025년까지 프랑스에 넥쏘 승용차 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고, 이때까지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3사는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정부 및 유럽의 관련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병행하며,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송용 수소 연료 활용도 제고를 도모하기로 했다.

특히 에어리퀴드의 경우 한국에서도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어리퀴드는 국내에서 연말께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주식회사 형태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수소경제 사회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최근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수소·일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목적으로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어리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회사로, 현대자동차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인 엔지는 전력 생산, 가스 보급, 에너지 수송 및 저장 인프라, 에너지 사업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다국적 에너지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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