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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리버풀-맨유, 뒤바뀐 운명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9.26 10:29
수정 2018.09.26 10:30
맨유 무리뉴 감독(왼쪽)과 리버풀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버풀은 비상하고, 맨유는 추락하는 흐름이다.

지난 시즌에는 두 팀 모두 무관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리그에서는 맨유가 2위를 차지하며, 리버풀(4위)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이 준우승, 맨유가 16강에서 탈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 이후 2시즌 연속 TOP4 진입에 성공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강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맨유도 가능성을 남겼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팀을 맡은 2번째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는 징크스를 재현하지 못했지만 이전 시즌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는데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6전 전승을 기록,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소한 것이 리그 선두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6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줬다.

버질 반 다이크가 이끄는 포백 수비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잠재성을 폭발시킨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뒷문 역시 매우 든든하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알리송 베케르가 가세하면서 한층 안정적이다.

리버풀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공격력은 지난 시즌 못지않게 건재하다. 사디오 마네(4골), 모하메드 살라(3골), 호베르투 피르미누(2골)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맨유는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3승 1무 2패(승점 10)으로 7위에 머물러있다. 벌써부터 우승 경쟁과 멀어진 모양새다. 리버풀(18점), 맨체스터 시티(16점), 첼시(16점) 등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러한 부진이 지속된다면 맨유는 우승 경쟁이 아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를 차지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레스터 시티, 번리, 왓포드에 승리했지만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게 패하고, 울버햄턴과 비기는 등 약팀들에게 잃어버린 승점이 많다. 또, 토트넘을 상대로는 0-3으로 참패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발복을 잡고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8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이 무너졌다. 올 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9실점을 기록 중이다. 에릭 바이는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잃어버렸고, 빅토르 린델뢰프는 여전히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최근의 부진을 씻고,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공격도 신통치 않다.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의 성장세가 다소 더디고,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알렉시스 산체스가 무득점으로 침묵 중이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의 단조로운 공격 전술은 수 년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창조성이 없고, 느린 공격 전개의 개선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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