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박상영, 간절한 외침과도 못 바꾼 금메달
입력 2018.08.19 23:13
수정 2018.08.19 23:35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서 알렉사닌에 석패
경기 도중 부상으로 두 번이나 치료 받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센드라와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 12-15로 졌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박상영은 아쉽게 결승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부상이 아쉬웠다. 결승서 박상영은 1-4로 뒤지던 1피리어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결국 5분 가량 임시로 경기가 중단됐고, 그 사이 박상영은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경기에 나선 박상영은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다시 다리를 절뚝거리며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심판이 다시 경기를 멈추고 박상영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그러자 박상영은 “노노!”라고 외치며 경기를 속개할 뜻을 내비쳤다. 포기할 수 없었다.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데 이렇게 경기를 끝낼 수는 없었다. 이런 박상영의 투혼에 경기장 곳곳에서 박수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무릎이 불편한 상황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발휘되기란 쉽지 않았다. 박상영은 2-4에서 3-9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가까스로 2점을 만회해 5-9로 1피리어드를 마쳤지만 동시 득점이 허용되는 에페 경기서 4점차는 커 보일 수밖에 없었다.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9-12까지 쫓아갔다. 맹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또 다시 무릎이 말썽이었다. 9-12서 한 점을 만회한 박상영은 곧바로 다시 주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이 들어와 부상 치료에 나섰다. 이번에는 오른 무릎이 아닌 왼쪽 햄스트링 쪽에 치료를 받았다.
다시 일어선 박상영은 다리를 절룩이면서 경기에 임했다. 12-13까지 추격하며 리우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12-15로 패하며 다잡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눈앞에서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리우 때와 같은 기적 재현은 없었다. 그러나 박상영의 은메달은 2년 전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성과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그의 간절한 외침이 목에 건 은메달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