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혹은 침묵’…이재명 놓고 엇갈린 與 당권주자
입력 2018.08.01 01:00
수정 2018.08.01 06:04
이재명 거취, 與 전당대회 ‘뜨거운 감자’
김진표, 탈당 촉구…송영길 “전대 이후”
이해찬 “전대와 관계가 없을 것” 선긋기
이재명 거취, 與 전당대회 ‘뜨거운 감자’
김진표, 탈당 촉구…송영길 “전대 이후”
이해찬 “전대와 관계가 없을 것” 선긋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親文)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컷오프 통과 후 이 지사의 탈당을 촉구한 김진표 후보는 7월3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후보는 "중요한 공직에 갈수록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면서 "우리 당이 탈당시키거나 제명시켰던 다른 의원과 비교해 보면 이 지사를 관대하게 보호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 지사의 출당 문제가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을 경계했다. 송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쟁점으로 이 사건(이 지사 거취 문제)이 들어오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당대표가 된 이후에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이재명 지사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 관계가 없을 것이다"며 이 지사의 문제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金 발언 충격적" vs "언제까지 당원 목소리 외면하나"
당내에선 김 후보가 이 지사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인 설훈 의원은 김 후보가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김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김 의원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평소 김 의원답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도 "왜 이 지사의 문제가 전당대회 쟁점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당사자인 이 지사가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설 의원이 평소답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당원들이 집요하게 묻는 질문에 대해 언제까지 답을 안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적 판결이 나온 다음에 (이 지사의 거취를) 결정하려면 최소 4~5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다음 총선은 1년 9개월 후"라며 "각 후보들이 자기 나름대로 (관련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