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이 된 페리시치 선발 카드, VAR에 눈물
입력 2018.07.16 06:24
수정 2018.07.16 06:24
허벅지 부상 딛고 결승전 선발
핸들링 반칙으로 통한의 페널티킥 헌납
이반 페리시치의 부상 투혼도 결국 프랑스의 20년 만에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2-4로 패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결승전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반면 프랑스는 20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당초 예상을 깨고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페리시치가 선발로 나왔다. 그는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결승전 투입 여부가 불투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트릭이 됐다. 보란 듯이 선발로 나선 페리시치는 부상을 당한 몸 상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펄펄 날았다.
전반 초반에는 볼 트래핑 등에서 잔실수가 나왔지만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른 스피드를 과시한 페리시치는 돌파를 저지하려다 반칙을 범한 캉테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1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크로아티아 쪽으로 가져왔다. 이 때만 해도 페리시치의 선발 카드는 적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34분 프랑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페리시치가 손으로 공을 건드렸고, 이어진 VAR을 통해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다. 결국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에 골을 내주며 크로아티아는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페리시치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 전체가 체력과 스피드에서 프랑스에 밀렸고, 결국 포그바와 음바페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부상 투혼을 끝까지 발휘해봤지만 다소 불운이 겹치면서 끝내 페리시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