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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호날두’ 원맨팀 딱지 언제 뗄까

진지수 객원기자
입력 2018.06.21 07:35
수정 2018.06.21 08:20

모로코 탈락시키며 조별리그 통과 청신호

호날두 뒤 받쳐주지 못하면 우승은 요원

포르투갈은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이 이번 월드컵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가 결승골을 가동한 포르투갈이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1-0 승리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호날두를 제외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활약상은 여전히 물음표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1-0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피했고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모로코 골망을 흔들며 선제 득점이자 이번 대회 자신의 4호 골을 가동했다.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은 포르투갈 역시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모로코의 반격을 이겨내며 귀중한 승점 3 확보에 성공,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전 해트트릭 그리고 모로코전 결승골. 아직 초반이지만 호날두가 보여준 활약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도 손색이 없다. 메시와 네이마르를 비롯한 수준급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는 만큼, 호날두가 보여준 경기력은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게다가 호날두는 모로코전 득점포에 힘입어 A매치 통산 85호골을 기록하며 유럽 내 최다 득점은 물론 A매치 통산 득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호날두의 거듭된 활약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포르투갈 대표팀이다. 스페인전에 이어 이번 모로코전에서도 포르투갈은 호날두 홀로 공격진에서 빛났다. 팀으로서의 강점보다는 호날두 개인의 능력만 돋보인 경기 내용이었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가동한 포르투갈이지만, 4골 모두 호날두가 기록했다. 반면 호날두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진은 연일 침묵을 기록 중이다. 미드필더진 역시 상대와의 중원 장악에서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호날두의, 호날두에 의한, 호날두를 위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발렌시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곤살로 게데스의 경우 호날두 조력자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모로코전에서도 여러 차례 패스 미스를 기록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라 리가에서는 분명 수준급 윙어였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존재에 가까웠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도 마찬가지다. 모나코의 돌풍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던 실바지만 포르투갈에서는 게데스와 마찬가지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돌파는 물론이고 상대 압박에 힘겨웠던 실바의 경기 내용이었다.

게데스와 실바는 물론이고 주앙 마리우와 주앙 무티뉴로 이루어진 중원 조합 역시 잡음이 많았다. 두 선수 모두 활동량은 물론이고 상대와의 중원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져오지 못하며 미드필더 싸움에서 완패했다. 윌리앙 카르발류 역시 적은 활동량으로 중원에서부터 이어지는 공격 전개를 이끌지 못했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모로 아쉬운 포르투갈이다. 호날두의 활약상만큼은 흡사 월드컵 무대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며 축구사를 장식했던 레전드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그러나 팀이 받쳐주지 못한다. 선수 1명이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축구는 탄탄한 조직력을 요구한다. 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포르투갈 대표팀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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