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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지만 스웩 넘치게…이준익이 그린 청춘 '변산'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6.10 08:00
수정 2018.06.09 22:31

배우 박정민·김고은 주연

'동주'·'박열' 이은 3부작

이준익 감독의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박정민·김고은 주연
'동주'·'박열' 이은 3부작


이준익 감독이 영화 '변산'을 통해 '빡센 청춘'을 위로한다.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주'(2016), '박열'(2017)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세 번째 이야기다.

4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청춘은 뚜렷하게 정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며 "살아 있는 순간이 청춘이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해내는 게 청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눌려있던 것들을 모두 깨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세상을 이겨내는 청춘들의 진솔하고 유쾌한 모습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주'와 '박열'은 과거 속 청춘이고, '변산'은 현재의 청춘"이라며 "청춘을 고민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즐기다 보면 청춘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때 즐거워야 한다고 최면을 걸었다. 그게 내 자존심이고, 그렇게 해야 하고 싶은 일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메가박스(주)플러스엠

몇 년 전 연출 제안을 받았다가 고사했다는 이 감독은 단역 배우였던 주인공 직업을 래퍼로 변경했다.

그는 "요즘 세대들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통한 자전적 고백에 공감하고 열광한다"며 "만일 학수가 래퍼라면 관객들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 역시 풍부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변산은 변방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라며 "사회 속에서 외곽에 있는 삶의 모습을 담았다. 자신의 과거에서 피하고 싶은 순간, 흑역사를 마주했을 때 나오는 천성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인공 학수 역은 영화 '동주'에서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정민이 맡는다. 번번이 오디션 프로그램 예선에서 탈락하는 무명 래퍼로 고향 변산에 내려와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극 중 학수는 박정민이라는 사람과 가장 비슷한 인물이라서 연기하기 편했다"며 "학수는 래퍼이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춘이다. 랩은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랩 가사를 직접 쓰면서 학수의 감정을 표현했다"며 "보통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대처법이 학수와 비슷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산'은 지금까지 봐왔던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하지만 따뜻한 시선이 담긴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고은과의 호흡에 대해선 "첫날 호흡을 맞춰 보고 걱정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수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선미 역은 김고은이 맡았다. 학수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똑 부러지면서도 당찬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님과 박정민 선배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조합이 나올까' 해서 덥석 물었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의 랩에 대해 김고은은 "기가 막혔다"고 극찬했다.

김고은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체중 8kg을 늘리고, 전라도 사투리에 도전했다. 그는 "그간 예뻐야 했던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통통한 모습이 캐릭터와 어울릴 것 같았다. 사투리는 최대한 어색하게 들리지 않게 두 달 동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해선 "자기가 상대방에게 느낀 감정을 현명하게 얘기한다"며 "그런 점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또 "현장이 너무 즐겁고 힐링이었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촬영을 했던 3개월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7월 4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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