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실적 '휘청'…보험영업·투자 모두 악화
입력 2018.05.23 06:00
수정 2018.05.23 06:37
올해 1분기 순익 1조2324억…전년比 21.7%↓
저축성보험 수입 크게 줄어…변액보험은 호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은 물론 투자에 따른 수익성까지 일제히 떨어진 모습이다. 그나마 변액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막았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04억원) 대비 21.7%(3416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영역별로 보면 보험영업에서는 5조673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5조1069억원 손실을 나타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5664억원) 확대된 적자 폭이다.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하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투자영업이익 역시 6조345억원에서 5조9722억원으로 1.0%(623억원) 줄었다.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생보사들의 영업외이익은 1조698억원에서 1조3442원으로 25.6%(274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판매 호조로 인한 특별계정 수수료수입 증가(2267억원)가 이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전년 동기(0.80%) 대비 0.21%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9.41%에서 7.03%로 2.38%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014억원) 대비 8.7%(2조486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올해 1분기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 39.4% ▲저축성 33.0% ▲변액 19.3% ▲퇴직연금·보험 8.3%로 구성됐다.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8조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2950억원) 대비 23.6%(2조6663억원) 줄었다. 퇴직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 역시 2조1569억원으로 같은 기간(2조2327억원) 대비 3.4%(758억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0조943억원에서 10조2997억원으로 2.0%(205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4조9794억원에서 5조301억원으로 1.0%(507억원) 증가한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