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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커졌다" 국내 재보험시장 수익성 '뚝'

부광우 기자
입력 2018.05.20 12:00
수정 2018.05.20 13:34

지난해 거래 규모 22.4조…전년比 8.1%↑

수지차는 4641억 손실…적자폭 8.4% 확대

국내 재보험 시장 규모 및 해외 출·수재 수지차 추이.ⓒ금융감독원

우리나라 재보험시장 규모가 2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수익 구조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재보험 거래 규모가 22조3859억원으로 전년(20조7076억원) 대비 8.1%(1조678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재보험은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보험 계약상 책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험관리목적으로 다른 보험사나 재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으로 흔히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불린다.

항목별로 보면 재보험을 받은 보험료인 수재보험료는 10조2791억원으로 같은 기간(9조5104억원) 대비 8.1%(7687억원) 늘었다.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인 출재보험료 역시 11조1972억원에서 12조1068억원으로 8.1%(9096억원) 증가했다. 수재보험료는 장기‧자동차‧생명 등을 중심으로, 출재보험료는 중‧소형 보험사의 장기·자동차 등 종목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외 재보험거래로 인한 수지차는 총 464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4283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8.4%(358억원) 확대됐다. 이중 해외 재보험거래로 인한 수지차 손실이 4188억원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해외 수지차 적자는 고액 기업성 일반보험 물건의 국제적 리스크 분산 등을 위한 해외출재가 주된 원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내 보험사의 보유비율 확대와 우량 해외물건 수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위험분산효과가 낮은 해외출재는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총 2170억원으로 전년(3234억원) 대비 32.9%(1064억원)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은 장기·생명 등 종목의 수재보험료 성장 등으로 같은 기간 2112억원에서 2604억원으로 23.3%(492억원) 늘었지만, 투자이익은 외화환산손실의 영향 등으로 2107억원에서 461억원으로 78.1%(1646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3년 간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글로벌 연성시장 지속이 전망되는 만큼 국내외 보험영업 여건 악화 등에 대비해 재보험사의 언더라이팅 기능 제고 등 손익구조 선진화를 유도해 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국내 재보험시장이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2015년 12월 재보험관리 모범규준 폐기 이후 세부 감독규율이 부재해 정교한 재보험관리를 위한 감독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보험 감독제도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와 불합리한 업무관행 개선을 위한 감독제도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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