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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부담에도 ‘文風’ 믿고 출마선언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4.20 00:30
수정 2018.04.20 06:05

2차례 연기 끝 기자회견 “물러서지 않을 것”

친문인사 “힘내라”…지도부 ‘승산있다’ 판단

2차례 연기 끝 기자회견 “물러서지 않을 것”
친문인사 “힘내라”…지도부 ‘승산있다’ 판단


'드루킹' 논란으로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를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의 부담을 안고 출마선언을 했다. 2차례 연기 끝에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김 의원은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드루킹 논란'에 공약 한줄 없는 출마선언

김 의원의 출마선언문은 드루킹 논란에 대한 해명과 돌파 의지로 채워졌다. 사실상 '공약' 한줄 없는 출마선언이었다.

"야당‧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조사해 달라",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 시켜달라"는 등 유권자들이 아닌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민주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17일에서 이날 오전으로 미뤄진 출마선언 일정이 또 다시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드루킹' 논란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방증이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도 "오전 예정됐던 출마 선언을 취소하고,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고민했다"고도 했다.

19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은 '공약' 한줄 없는 출마선언이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지도부 '승산있다', 친문 '힘내라'=출마강행

이에 "정면돌파하라", "힘내라"는 친문(親文) 인사들의 응원이 김 의원의 출마결심에 결정적 요인이었다. 당지도부는 '드루킹 논란'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문풍'(문재인 바람)을 등에 업은 김 의원에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출마를 강행하게 된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여권 한 인사는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 모든 의혹을 인정하게 되는 꼴 아니냐"며 "당 지도부도 이런 부담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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