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보다 센 미투·드루킹…박수현·정봉주 낙마, 김경수 출마선언 연기
입력 2018.04.20 03:00
수정 2018.04.20 06:06
김경수, 19일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 취소
잇단 악재로 여권 곤혹…지방선거 판도 흔들
김경수, 19일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 취소
잇단 악재로 여권 곤혹…지방선거 판도 흔들
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친문(親文) 인사들이 연이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애초 '친문 프리미엄'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투운동, 드루킹 사건 등 여권발 초대형 악재에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은 앞서 문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을 민주당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이날 회견을 취소하면서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는 같은 날 오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오전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에 대해 "정쟁 소용돌이 속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게 경남을 위해 옳은 것인지 (생각했다)"면서 "많은 분들과 정쟁을 하루 속히 매듭지을 방안을 상의했다. 불출마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선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회견은 공식 출마 기자회견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만간) 경남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미투 이어 드루킹까지…바람 잘 날 없는 친문
드루킹 사건 이전에도 미투 정국이 민주당의 친문 인사들을 뒤흔든 바 있다.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예비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미투 폭로로 직격탄을 맞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출마 선언문에서 자신을 "문재인의 입"이라고 소개한 박 전 대변인은 불륜 및 특혜 공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자 출마를 포기했다.
정치인 중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 혜택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역시 여대생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장은 행정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강조하던 정 전 의원은 친문 진영에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적극적인 친문 마케팅에도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속속 나오자 정 전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