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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전 세계 유니콘 236개사 중 국내 기업 3개 불과"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3.28 11:05
수정 2018.03.28 11:37

미·중·인도가 80.5%...거대 내수시장에 경영환경 장점

국내 각종 규제 발목...규제 중심 기업정책 재검토 필요

전 세계 유니콘 강국 랭킹.ⓒ한국경제연구원
미·중·인도가 80.5%...거대 내수시장에 경영환경 장점
국내 각종 규제 발목...규제 중심 기업정책 재검토 필요


국가 혁신 경제의 척도로 여겨지는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국내에 극히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신생벤처(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국내 벤처·스타트업 육성 과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 기업 236개사 중 미국이 116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국(64개)과 인도(10개)가 3강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3곳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올 3월 기준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236개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배출 현황, 업종 분포, 투자 상황 등을 분석했다.

미국이 전체의 4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27.1%)과 인도(4.2%) 등의 순으로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웃도는 데카콘 기업 16개도 모두 이들 3개국에서 나왔다.

반면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은 쿠팡·옐로모바일·L&P코스메틱 등 3개에 불과했다. 기업 수나 기업 평균가치 면에서 한국은 스웨덴·독일·영국 등과 2군에 머물러 있다.

한경연은 "국내에서는 지난 1990년대 말 닷컴 열풍 속에서 네이버·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 등의 신생 대기업이 탄생했으나 이후 내놓을 만한 성공 사례가 부족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공유경제’로 나타났다. 미국 우버가 ‘차량공유’라는 신개념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를 벤치마킹한 국가에서 차량공유 유니콘(중국 디디추싱)들이 등장했고 공유대상도 자전거·항공기·오토바이 등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반면 공유경제를 법·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규제환경에서는 연관 사업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또 전자상거래를 영위하는 유니콘의 경우 내수시장 규모가 주요 성공요인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탄생 등 벤처 성공을 불러온 미국·중국·인도의 경우, 거대 내수시장이 있다는 공통점 외에 각국의 장점도 작용했다.

미국은 국내외 벤처 캐피탈 자금의 활발한 유입과 투자금 회수를 조기에 실현시켜줄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환경이, 인도는 ‘디지털 인디아’와 ‘스타트업 인디아’를 표방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외교가, 중국은 알리바바·샤오미·텐센트 등 IT 선도기업이 자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동맹을 형성하는 것 등이 성공 요인으로 각각 작용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제도 환경(공유경제 사업 규제, 벤처기업에 주당 52시간 근무 적용),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 어려운 환경(차등의결권 불허),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막는 대기업정책(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라고 한경연은 진단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서 미래 혁신경제를 선도할 벤처기업들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들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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