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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비해야"

대산(충남)=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3.11 11:00
수정 2018.03.11 13:01

기술경쟁력과 사업구조 고도화 강조...2020년 매출 36조

시설·R&D 적극 투자와 인재 확충...근원적 경쟁력 강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LG화학
기술경쟁력과 사업구조 고도화 강조...2020년 매출 36조
시설·R&D 적극 투자와 인재 확충...근원적 경쟁력 강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아무나 만들지 못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개발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정부의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가)석유화학이라고 왜 타격이 없겠나”면서 “다만 미국 쪽으로 수출되는 직접적인 수출 물량이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현재 세탁기와 태양광으로 시작해 철강까지 이어진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경영자들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하는 사람에게 리스크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들도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를 고도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36조4000억원이라는 구제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내년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내후년에는 35조원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박 부회장이 제시한 연평균 15%의 성장은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LG화학 중장기 매출 목표 및 연평균 성장률.ⓒLG화학
실제로 2010년대에 들어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바스프(독일)는 0.5%에 불과하고 다우케미칼(미국)과 미쓰비시화학(일본)은 각각 1.8%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향후 회사의 성장을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지고 가장 멀리, 오래 나는 새인 알바트로스(Albatross)의 활공에 비유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올해부터 과감한 투자로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가장 먼저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한다.

시설투자와 R&D에 각각 전년대비 52%와 22.2% 증가한 3조8000억원과 1조1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신소재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과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해보다 100%가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대해서도 올해부터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팜한농, 지난해 생명과학 인수로 그린바이오(식량자원)와 레드바이오(의료 및 제약)를 갖추며 화이트바이오(화학 제품 및 바이오원료)와 함께 바이오 사업의 체계가 갖춰졌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의 미래 사업 전략을 열심히 만들었다”며 “올해는 그러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실제로 구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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