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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적과 안전' 두 마리 토끼 잡는 LG화학 대산 공장을 가다

대산(충남)=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3.11 11:00
수정 2018.03.11 13:02

POE 증설, 고부가 제품 증대와 사업구조 고도화

안전체험센터 건립으로 안전 환경 최우선 강조

LG화학 충남 대산 공장 전경.ⓒLG화학
POE 증설, 고부가 제품 증대와 사업구조 고도화
안전체험센터 건립으로 안전 환경 최우선 강조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2시간여를 달리자 높은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충남 대산산업단지로 총 면적 약 1400만제곱미터(420만평) 규모에 달하는 민간 산업단지라는 안내자의 설명이 귀에 들어왔다. 대산산업단지에는 LG화학 대산공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한화토탈·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굴지의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산업단지에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LG화학 대산공장은 약 155만제곱미터(47만평) 규모의 수직 계열화 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여수공장과 더불어 회사의 기초소재 사업본부의 대표 사업장 중 하나라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 어어졌다.

이 곳에서는 납사크래킹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 공장을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크게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NCC는 원유를 분별 증류해 나온 납사(Naphtha)를 들여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대표 생산제품으로는 연간 104만톤의 에틸렌을 비롯, 폴리올레핀,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이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실적, 철저한 관리로 안전 잡는다

차에서 내려 공장 내부에 있는 NCC 컨트롤룸에 들어가자 공장 곳곳을 촘촘히 비추고 있는 폐쇄회로TV(CCTV)와 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관리 인력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컨트롤룸에서는 공장 어느 곳에서나 사고나 이상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대응할 수 있는 지휘통제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컨트롤룸 관리자들이 현장에 있는 인력에게 지시를 내려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발걸음을 옮겨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증설 현장에 다다르자 거대한 공장 건설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엘라스토머(Elastomer)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이다.

엘라스토머는 LG화학이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제품이다. 올해 석화업계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설비(ECC) 출회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글로벌 경제상황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대산공장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총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축구장 8배 이상인 1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한창 증설이 진행중인 이 곳은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회사측의 설명이 이어졌다.

공장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되며 다우케미칼과 엑슨모빌에 이어 글로벌 톱 3에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부가 제품 확대에 발맞춰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총 2870억원을 투자해 NCC 23만톤 증설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된다.

전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해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

대산공장 주재임원인 김동온 LG화학 상무는 “대산공장은 지난 2005년 인수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온 저력이 있는 공장”이라며 “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체험센터 내 안전체험관 구조물.ⓒLG화학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 ‘안전체험센터’ 건립...안전의식 함양 기여

차를 타고 잠깐 이동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건립된 안전체험센터 건물에 들어섰다. 대산공장은 직원들의 안전 의식 함양을 위해 지난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안전체험 교육 공간을 마련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평소에 “안전환경은 모든 사업활동에 최우선 되어야 할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안전 환경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센터는 안전체험관(90평)과 영상체험관(20평)으로 구성돼 있고 건설안전, 공정안전, 전기안전, 기계안전, 산업보건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는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안전체험관에 들어서자 실제 생산 공장 현장과 같이 마련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임시가설물 형태로 만들어진 구조물에서 다양한 충격과 떨어짐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해머는 안전모와 안전화의 안전성을 체험하는 공간이었다. 공장 관계자가 기기를 작동하자 해머가 안전모와 안전화를 내리찍는 체험이 시연됐는데 체험자는 실제 큰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공장 현장에서 이 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안전대 떨어짐 체험 공간은 고공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안전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 줬다. 안전대를 착용한 체험자가 밑으로 추락하는 시범을 보였는데 착용한 안전대로 인해 추락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화학물질 비산 체험, 압력용기 폭발 체험, 분진 폭발 체험, 과전류 체험, 컨베이어 끼임 체험 등 공장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이 날 체험의 백미는 바로 임시 시설물을 이동하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개구부 떨어짐 체험‘이었다.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체험자가 2층위에 발판에 서자 ‘떨어집니다’라는 안내자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갑자기 발판이 열리고 1층으로 떨어졌다. 1층에 스티로폼 등 안전 장치가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영상체험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시연자가 VR 전용 고글을 착용하자 눈앞에 실제 석유화학 생산현장과 동일한 화면이 나타났고 가스 유출로 인한 화재 상황을 시연했는데 이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었다.

LG화학은 안전체험센터가 세계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로 건립돼 실제 석유화학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상황별 대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춘 LG화학 대산공장 안전환경담당은 “화학공장에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작업을 현장과 동일한 설비 및 작업상황으로 재현해 학습시킴으로써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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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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