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피해가 커진 4가지 이유
입력 2017.12.22 10:58
수정 2017.12.22 11:13
유독가스로 탈출구 막히고, 고무매트 불쏘시개 역할
불법주차에 소방차 지연…소방차 사다리 밸브 고장
유독가스로 탈출구 막히고, 고무매트 불쏘시개 역할
불법주차에 소방차 지연…소방차 사다리 밸브 고장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했다. 이 건물은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다.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방식이다.
2~3층에는 목욕탕이, 4~7층 헬스클럽, 8층은 식당이 있다. 사망자 중 20명은 2층 목욕탕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2층 천장에서 1층으로 불기둥이 떨어졌다. 이후 차량으로 옮겨붙었고,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불이 급속도로 번졌다.
외부와 차단된 2층 목욕탕 구조를 감안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빨려들어와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건물 내외부가 불에 취약한 소재로 지어진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포츠센터의 외벽은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으로 지어졌다. 건물 외벽에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을 바른뒤 시멘트 등을 발라 마무리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화재가 발생하면 스티로폼 부분에 불이 붙어 불길을 쉽게 확산시키고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명 피해 위험을 더욱 높인다. 이 공법은 다른 시공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헬스클럽은 장판이나 카펫, 또는 나무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돼 있다.
여기에다 화재 당시 CCTV를 보면 스포츠센터 주변에는 차량이 많았다. 불법주차인 것이다. 소방차량의 현장 진입을 방해했다.
또 소방 사다리차량이 출동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사다리를 올리는 유압 밸브가 고장 나 한동안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