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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체성 훼손하는 통합없다" 진화…당내 반응 '글쎄'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1.10 05:07
수정 2017.11.10 05:11

친안 "호남정체성 재확인" vs 비안 "불씨 여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내 노선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안 대표는 9일 "제가 대선을 바라보고 움직인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지방선거에서 당이 살고자 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재선 의원 11명과 오찬자리에서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통합을 하겠나.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잘못되면 정치생명에 지장이 있는데 무슨 대선 생각을 하겠나',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해 대선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는 완전한 억측이며 지나친 확대해석이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정체성을 안 대표가 재확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의총에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외연 확장을 통해 강해져야 한다"고 발언했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가는 전국 정당이 되라는 것이 총선 때 민심"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끝장토론'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선거연대는 물론 통합론 등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반면 안 대표의 이런 봉합 노력에도 내홍이 이대로 수습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팽팽하다.

친안계 송기석 의원은 같은날 CBS라디오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는 아직 불씨가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통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 5명도 같은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안 대표 문제를 논의했다.

대변인 역할을 한 이훈평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생각보다 고문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면 이미 우리 고문들은 당에서 마음이 떠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론, 통합론이 계속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대로 같이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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