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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눈높이 맞춰라" 보험업계 책임준비금 쌓기 한창

부광우 기자
입력 2017.10.28 07:00
수정 2017.10.28 06:45

6월 말 보험사 책임준비금 753조…전년比 55조↑

IFRS17 도입 앞두고 평가 방식 강화 나선 금융위

커지는 추가 적립금 요구…재무 건전성 개선 골몰

국내 40개 보험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책임준비금은 총 753조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697조6790억원) 대비 8.0%(55조6804억원) 증가했다. 이는 재무 부담을 키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책임 책임준비금 평가 방식을 강화하기로 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보험사들이 향후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인 책임준비금 적립에 한창이다. 최근 1년 새 적립한 금액만 55조원을 넘을 정도다.

이는 재무 부담을 키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책임 책임준비금 평가 방식을 강화하기로 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40개 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은 총 753조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697조6790억원) 대비 8.0%(55조6804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이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이 늘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책임보험금은 2조8767억원에서 2조7983억원으로 2.7%(784억원) 줄었다.

1조원 이상의 책임보험금을 쌓아두고 있는 보험사 34곳 가운데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IBK연금이었다. IBK연금의 책임보험금은 2조4129억원에서 3조913억원으로 28.1%(6784억원) 증가했다. 또 MG손해보험의 책임준비금이 2조2683억원에서 2조8263억원으로 24.6% 늘면서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라이프생명(18.4%)·NH농협손해보험(16.5%)·동양생명(16.2%)·하나생명(14.2%)·롯데손해보험(13.8%)·한화손해보험(12.7%)·메리츠화재(12.4%)·흥국화재(11.5%) 등이 책임준비금 증가율 상위 10개 보험사에 꼽혔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험금 부채인 책임준비금 늘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유는 IFRS17 때문이다. 2021년 본격 시행 예정인 IFRS17은 향후 내줘야 할 보험금 부채를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부채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최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에 골몰하고 있는 이유다.

IFRS17 적용에 앞서 금융위원회가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적정 평가(LAT) 방식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한 점은 이 같은 흐름에 더욱 속도를 내게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IFRS17로 인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 미리 유사한 수준으로 책임준비금 평가방식을 바꿔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보험업감독규정 및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에 따르면 그 동안 보험부채의 가치에 적용돼 오던 할인율 3.5%는 내년에 3.0%, 향후 2.0%로 낮아진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이 1억원일 때 현재 평가비율인 3.5%를 적용하면 7089만원이 부채로 잡히지만, 3.0%로 강화되면 부채가 7440만원으로 늘면서 351만원의 추가 적립금이 필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 앞서 보험사들은 단계적으로 변경되는 LAT 제도에 맞춰 보험 부채를 적정하게 적립하고 재무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미리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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