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방미외교 시동, "미군 3만7천명 산화…한반도 전쟁 없어야"
입력 2017.10.24 09:33
수정 2017.10.24 15:06
방미 첫날…한국전 참전용사 헌화·주한 미 대사 만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미국 방문단이 23일(현지시각) 한국전 참전비 헌화와 전직 주한대사·사령관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북핵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대표단은 주미 한국 대사관과 비공개 오찬을 마치고 6.25전쟁에서 산화한 미군들에게 헌화하기 위해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한 대표단은 이 자리에 참석한 참전 용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인디에나에 거주하는 한 참전 용사도 이날 기념비 인근을 관광하다 우연히 행사장에 들러 대표단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홍 대표는 헌화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얼굴도 모르고 아무 인연도 없었던 미군 3만 7천명이 산화했다”며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에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만 7천명이 산화한 나라가 지금 세계 10위 경제대국이 됐다”며 “어떻게 보면 그 분들의 산화에 한국 국민들이 지금까지는 보답을 한 것”이라고 했다.
참전비 헌화에 이어 대표단은 이날 오후 워싱턴 한 식당에서 토머스 하버드·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와 존 디 존슨 전 미8군 사령관과 만찬 시간을 가졌다.
홍 대표가 “북핵에 대해 저희들(대표단)에게 고견을 말씀해주시면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토머스 하버드 전 미국대사는 “워싱턴에서 뵙게 돼서 반갑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도 계시니 고견은 제가 들어야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대표단은 이날 예정됐던 일정과 함께 CIA(미국중앙정보국)로부터 북한발(發)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대처방안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