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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지는 생보사 실적 쏠림…설계사들 눈치

부광우 기자
입력 2017.10.11 06:00
수정 2017.10.11 06:34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 빅3 순익 비중 59%…전년比 3%P↑

하강곡선 그리다 상승세 전환…설계사 쏠림 움직임도 관측

'IFRS17 공포' 현장 영업조직 긴장감 고조…이탈 본격화(?)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2조9757억원) 가운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사의 비중은 59.2%(1조7628억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생명보험업계 빅3의 연간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4년 62.6% ▲2015년 60.1% ▲2016년 55.6%로 하락해 오다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생보업계 내 순이익이 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보사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보험사로의 설계사 쏠림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중소형 생보사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현장에서 영업을 벌이는 보험 설계사들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5개 생보사 전체 당기순이익(2조9757억원) 가운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사의 비중은 59.2%(1조762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이었고, 이 중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차지한 비율은 56.2%(2조2970억원)였다.

보험사별로 보면 이 기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2625억원에서 4285억원으로 63.3% 늘며 증가율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6413억원에서 8969억원으로, 교보생명은 3870억원에서 437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각각 39.9%와 13.0%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보 빅3의 순이익 비중이 하강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실제 생보업계 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4년 62.6% ▲2015년 60.1% ▲2016년 55.6%로 3년 새 7.0%포인트나 낮아졌는데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생보업계 설계사들 가운데 이들 3개 보험사 소속 인원이 점유하는 비중 역시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에 등록된 보험설계사는 7만4486명으로 생보사 전체(12만6450명)의 58.9%에 달했다. 1년 전에는 12만6897명 중 56.5%인 7만1684명이 빅3 소속이었다.

더욱이 보험사들의 재무 부담을 크게 키울 것으로 보이는 IFRS17 시행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내줘야 할 보험금 부채를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2021년 본격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 생보사들에서는 설계사 이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평가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이 128.0%에 그치며 생보사들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KDB생명의 경우 올해 6월 말 등록설계사 수가 3816명으로 전년 동기(4209명) 대비 9.3%(393명) 감소했다.

KDB생명에 다음으로 낮은 162.2%의 RBC비율을 나타낸 흥국생명 설계사 역시 같은 기간 4290명에서 2475명으로 42.3%(1815명)나 줄었다. RBC비율이 163.6%에 머문 현대라이프생명의 설계사도 2716명에서 2244명으로 17.4%(472명) 감소했다.

실제 현장 설계사 조직에서는 IFRS17에 따른 타격이 본격화하기 전에 재정이 안정적인 보험사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한 생보사 보험설계사는 “최근 몇몇 중소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재무 부실 우려에 해당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은 영업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당장의 고액수당보다는 이 같은 우려에서 벗어나 있는 대형사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설계사는 "IFRS17 시행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설마 회계 이슈로 문을 닫게 되는 보험사까지 나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설계사 입장에서 문제 있는 곳으로 낙인찍힌 보험사에 마냥 몸담고 있을 수만은 없는 탓에 이직 타이밍을 살피는 설계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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