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폭발, 쏟아진 기립박수 '역시 양봉업자'
입력 2017.09.14 06:53
수정 2017.09.14 08:56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서 4분 만에 선제골
역습 시 두각 나타내..후반 교체 때 기립박수 받아
손흥민(25·토트넘)은 역시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 킬러였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도르트문트와 H조 1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4분 만에 벼락 같은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케인을 거친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약 20m 드리블 하며 쇄도했고,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빚은 골이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5호골.
손흥민은 이 골로 도르트문트전 9경기 7골을 기록하며 ‘역시 양봉업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6경기 5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에도 2015-16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 골문을 열어젖혔다.
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시즌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 출전에 그쳤다. 지난 6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뛰다가 오른팔을 다친 여파 탓이다. 게다가 이날 알리의 출전정지 징계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뛸 수 있었다.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톱 케인과 함께 공격을 주도한 손흥민은 역습 시 가장 먼저 침투해 들어가며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거나 수비수에 막혀 추가골 연결에는 실패했지만, 후반 3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되어 나오는 손흥민에게 웸블리 스타디움을 메운 홈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도 해맑은 미소를 띠며 박수를 쳐 화답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7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5분과 후반 15분 케인이 연속골을 터뜨려 3-1 승리했다. 최근 11경기 1승3무7패의 웸블리 징크스도 벗어났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등과 ‘죽음의 조’에 속한 토트넘은 버거운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