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성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지역 반응 ‘당혹’
원나래 기자
입력 2017.09.06 06:00
수정 2017.09.18 15:45
입력 2017.09.06 06:00
수정 2017.09.18 15:45
“강남과 같은 투기과열지구 말도안돼”…실수요자, 집값 하락 기대감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아직까지 이 일대 지역은 전용면적 70~80㎡ 주택이 2억원이 채 안 되는 곳도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올라봤자 1000~2000만원 정돈데 무슨 근거로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됐는지 당황스럽다.”(대구 수성구 범어동 거주 주민)
정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광역시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일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시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투기과열지구는 8.2부동산대책 때 지정한 서울시 25개구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 세종시를 포함해 모두 29곳으로 늘었다.
국토부는 이들 두 지역이 8.2대책 이후에도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3% 내외를 지속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시 수성구의 8월 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각각 2.10%, 1.41%를 기록했다.
정부는 두 지역을 8.2대책 이후 투기수요의 풍선효과 발생 지역으로 지목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지역은 실수요도 워낙 많은 곳인데 강남과 같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거래할 매물도 없는데다 지난 대책 이후 거래도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끔 있었던 거래가 시세로 반영돼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의 집값이 오른 것은 맞지만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보면 집값 상승률이 크지 않은데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됐다”면서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거래가 더 없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워낙 분양물량이 없었던 터라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이 된 것 같다”며 “공급 물량보다 수요자가 계속 존재하는 상태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효과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집값을 지켜보고 구매를 미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후속대책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지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시장에 보내는 경고로 볼 수 있다”면서도 “투기과열지구더라도 결국엔 입지가 좋은 지역으로 수요는 몰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대책이 집값 상승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분당, 대구 등의 지역이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되면서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가격 하락에 불가피해졌다”며 “거래와 대출 등 규제로 인해 거래 문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수요 유입이 어렵게 돼 실수요자 역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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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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