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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동 충격에 성장률 -0.9%p 급락…반도체 효과 반영 전" [ADB총회]

데일리안 우즈베키스탄(사마르칸트) =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05.05 12:00
수정 2026.05.05 18:04

앨버트 박 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간담회

에너지·핵심소재 공급 차질 심화

"7월에 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것"

앨버트 박(Albert Park) 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4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한국의 2026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0.9%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도 -0.5%p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이는 역내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하방 압력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번 수치는 반도체 경기 회복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기 전 단계에서 도출된 전망치로, 실제 충격은 조정 폭이 더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앨버트 박(Albert Park) 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모델 계산 결과 한국은 중동발 에너지·원자재 충격에 가장 크게 노출된 국가 중 하나"라며 "2026년 -0.9%p 하락은 한국 경제에 상당히 의미 있는 구조적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망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분석이라는 점에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리고,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성장 둔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중동 사태는 단순 운송 차질이 아닌 에너지 생산시설의 물리적 공급 능력 붕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LNG 액화 능력의 17%가 피해를 입었고, 카타르 라스라판 시설은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에너지 조달 환경은 중기적으로 매우 불안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요소 가격은 85% 뛰었고, 황(정유·화학 공정 원료)·PE(포장재용 폴리에틸렌)·PP(자동차·전자부품용 폴리프로필렌) 등 핵심 소재 가격도 오르면서 제조업 전반이 압박받는 상황이다.


다만 반도체 회복세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박 수석은 "반도체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반도체 생산 역시 중동에서 조달하는 8개 이상의 핵심 소재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생산 확대도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ADB는 올해 7월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반도체 효과를 포함한 보다 정확한 성장률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책 대응과 관련해 그는 ▲유류보조금·세금 인하 등 보편적 지원 자제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 지원 ▲중앙은행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재생에너지 및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제안했다.


보편적 유류 세제지원은 "고소득층에 혜택이 집중되고 재정 부담만 키우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한국의 WBG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대해 "수년간의 구조개혁과 시장 개방의 성과로, 수십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채권시장 유동성과 조달 비용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경쟁력과 정책 역량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6~2027년 성장률 하락폭이 역내에서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을 직시해야 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만큼 정책 대응의 정교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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