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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경기 차’ 두산, 기어이 KIA 끌어내릴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8.22 22:53
수정 2017.08.22 22:54

두산, SK 상대로 대역전극 이뤄내

롯데에 덜미 잡힌 KIA는 최근 3연패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은 두산이다. ⓒ 연합뉴스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 두산 베어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선두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두산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9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10-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유는 앞서 끝난 KIA와 롯데의 경기 때문이었다. 연패 중인 선두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웠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린드블럼에 꽁꽁 묶이며 3-7 패하고 말았다.

두산과 KIA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어렵게 끌려가다 경기 막판 뒤집기쇼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반면, KIA는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말았다.

이제 두 팀의 승차는 고작 4.5경기차. 물론 후반기 막판이라는 점과 선두권 순위 경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의 격차를 좁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야구계에서 시즌 막판 1경기 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10경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라면 두산의 1위 등극 가능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실제로 두산은 후반기 31경기서 23승 1무 7패(승률 0.74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다. 당연히 10개 구단 중 1위에 해당한다.

반면, KIA는 전반기 때의 모습이 온데 간데 사라지고 말았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57승 28패(승률 0.671)로 전반기를 마친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KIA는 후반기 들어 타선의 침체와 더불어 12승 1무 13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기 시작할 당시 13경기 차였던 두산과의 격차는 한 달 만에 4.5경기 차로 줄었다.

KIA는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 연합뉴스

그렇다면 순위 변동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두산의 무서운 점은 연승을 너무도 손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7연승을 내달린 뒤 2경기 후 다시 8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 4패로 잠시 주춤거리지만, SK전 역전승으로 힘을 얻었기 때문에 다시 연승을 내달릴 가능성이 상당하다.

두산이 후반기 승률(0.742)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7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의 잔여 경기는 31경기이며, 이는 산술적으로 22승을 더 보태 87승에 이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69승에 머물고 있는 KIA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최소 19승을 더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IA의 잔여 경기 수는 33경기로 0.576의 승률을 필요로 한다.

KIA가 후반기 들어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희대의 대역전극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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