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 증권가 세제혜택 펀드 절판 마케팅 과열
입력 2017.08.17 16:41
수정 2017.08.17 16:50
세법 개정안에 종료되는 비과세혜택 종료되는 해외주식형·하이일드 펀드
'절판 마케팅' 나서는 금투사들…일각서 '시장 위축' 우려도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포함된 '해외주식형 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high yield)'에 대한 세제 혜택이 올해 일몰 종료됨에 따라 관련 상품을 대상으로한 '절판 마케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계좌 수는 44만 2000개, 판매 잔고는 1조8848억원이다. 한 달 사이 계좌 3만8000개, 판매 잔고 1967억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판매 잔고 증가 폭은 커지고 있다. 5월에는 1601억원, 6월에는 1706억원이 증가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426만원이다. 최근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별로 11~49%를 기록했다.
정부가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2월 도입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최대 10년간 매매이익과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가입 대상에도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이번 세법개정안으로 그 혜택이 올해로 만료되지만 이미 개설된 계좌는 적용받지 않는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도가 낮은 대신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로 BBB+ 이하 비우량 채권 또는 코넥스주식 등에 45%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BBB등급 이하 채권에 대한 수요기반 확대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목적으로 2014년 만들어졌다. 이 상품은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로 전환되는 것에 반해 분리과세로 끝나기 때문에 세제혜택을 노리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때문에 금투업계는 '마지막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추천 펀드 가입자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주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Last Call 이벤트'를 다음달까지 실시한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형 펀드 가입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이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9월말까지 가입과 거래시 모바일상품권과 모바일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몰 마케팅'을 통해 이들 상품에 대해 올해 내 가입하도록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며 "일단 소액이라도 계좌부터 만들 것을 권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지나면 내년부터는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계좌를 개설해 소액이라도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세제혜택이 사라지면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세제혜택을 제공한 하이일드펀드의 혜택 일몰은 사실상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줄을 압박한다는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위험요인이 다소 있더라도 세제혜택을 보고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세제혜택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팔지말라는 소리"라며 "안그래도 말라가는 중소기업 자금줄을 아예 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