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승 무산, 왜 QS 허락되지 않았나
입력 2017.07.25 14:05
수정 2017.07.26 08:14
미네소타전 5이닝 2실점 호투에도 조기에 교체
투구수 75개 이상 됐을 때 피안타율 급증
LA 다저스 류현진이 아쉽게 시즌 4승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5회말 다저스 타자들이 대거 3득점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뒤이어 등판한 그랜트 데이튼이 실점하는 바람에 노 디시전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21에서 4.17로 조금 낮아졌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후반기 첫 등판이라 실전 경기 감각에 이상이 있을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1회부터 직구 위주의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미네소타를 상대했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고비가 찾아왔지만 동료들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4회 첫 타자 조 마우어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미겔 사노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볼넷 후 2루타를 두 차례 연속 내주며 실점했다.
이때 야수의 도움이 나왔다. 좌익 선상으로 흘러간 타구를 중계 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코리 시거가 홈으로 쇄도한 로비 그로스만을 아웃시켰다. 그로스만은 자신의 세이프를 주장했고, 미네소타 측에서 첼린저를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투구수가 많아진 5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조 마우어에게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투수 코치의 마운드 방문 후 안정을 되찾았고 미겔 사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류현진의 교체를 결정했다. 다저스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작 피더슨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순식간에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가 나오며 역전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는 류현진이었다. 여기서 로버츠 감독은 고민할 것도 없이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역전할 수 있는 적기인데다 류현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의해서였다.
류현진 입장에서 5이닝 투구는 너무 짧았지만 4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지며 지친 기색이 나타났기 때문에 더그아웃에서는 조기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투구수 76개 이상 던졌을 때의 피안타율이 0.396으로 치솟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선발 투수의 덕목 중 하나인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할 체력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물론 이제 복귀 1년 차라 무리한 투구는 금물이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건강하게 던지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는 올 시즌이다.
다만 다저스는 최근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매카시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선발진에 균열이 발생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불펜진에 과부하가 발생하며 선발 투수들의 긴 이닝 소화가 요구된 시점이었다. 승리가 날아간 것보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조기 교체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