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한국신기록’ 포스트 박태환 탄생 예감
입력 2017.07.25 10:06
수정 2017.07.26 08:07
세계선수권 여자 접형 100m 결승에서 5위의 성적
한국 신기록만 두 차례 경신,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
박태환 이후 세계수영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었던 한국 수영에 한줄기 희망이 싹트고 있다. 한국 여자수영의 희망 안세현(22·SK텔레콤)의 존재다.
안세현은 25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형 100m 결승에서 57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5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수영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안세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전날 준결승에서 작성한 한국기록(57초15)을 하루 만에 다시 0.08초 단축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한국 신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피드만 좀 더 보완했다면 충분히 메달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안세현의 기록은 이날 동메달을 따낸 켈시 워렐(미국·56초37)에 불과 0.70초 뒤졌을 뿐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10위에 머무르며 결승도 오르지 못했던 안세현이지만 불과 1년 만에 실력이 급성장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안세현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이번 결승에서도 메달은 스웨덴, 호주, 미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아시아권 선수가 이들과 나란히 경쟁을 펼쳐 5위를 차지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다.
여기에 안세현은 아직 1995년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을 따낸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에 비해 2살이나 어리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쭉 이어지는 만큼 경험과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현재까지는 안세현이 포스트 박태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