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허리 부상, 커리어 하이도 물 건너가나
입력 2017.07.24 10:59
수정 2017.07.24 10:59
애틀랜타전 2회 투구 도중 허리 통증 호소
2014년 MVP 시즌 이상가는 퍼포먼스 펼쳐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던 ‘슈페에이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커쇼는 24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서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허리가 문제였다. 커쇼는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공을 던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급히 마운드를 찾아 몸 상태를 살폈고, 연습 투구가 이어진 뒤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커쇼는 플라워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 맷 아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지만 3회초 마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부상 부위는 지난해 커쇼를 괴롭혔던 허리였다. 지난 시즌 허리 디스크로 2개월 결장했던 커쇼는 다시 같은 부위의 통증이 재발, 주위에 걱정을 안기고 있다. 일단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커쇼는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부상이 장기화된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 중인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단기전에서 에이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커쇼의 공백은 다저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커쇼 본인도 이대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현재 20경기 나와 15승 2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 중인 커쇼는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리던 도중이었다.
커쇼의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은 2011년과 2014년 작성한 21승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1승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고, 사이영상은 물론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MVP 수상도 노릴 수 있었다. 운명의 열흘이 커쇼의 올 시즌을 판가름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