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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리암 갤러거 "한국 팬들 펑크스럽고 미쳐 있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7.20 06:28
수정 2017.07.22 17:39

8월 22일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신곡 들으며 '이 노래 좋은데?' 반응하길"

리암 갤러거가 내한공연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한국 팬들은) 미쳤다. 이게 사실이란 걸 안다."

8월 내한공연을 앞둔 리암 갤러거(45·Liam Gallagher)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암 갤러거는 "비교하자면 (한국 팬들은)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 같다. 열광적이다"라며 "일본 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다. 그것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 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좀 더 미쳐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리암 갤러거는 푸 파이터스, 더 모노톤즈 등과 함께 오는 8월 22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이라는 타이틀 아래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특히 오는 10월 6일 새 앨범 '애즈 유 워(As You Were)' 발매를 앞두고 열리는 공연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암 갤러거는 "이번 공연에서는 오아시스의 예전 곡들과 내 신곡들을 부를 것"이라며 "오아시스 곡으로 공연을 시작해서 이후 솔로 트랙과 오아시스의 트랙을 번갈아 부를 것이다.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팬들이 신곡을 들으며 '오, 이 노래 좋은데?'라고 반응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리암 갤러거가 한국에서 갖는 첫 솔로무대다. 브리티시 록의 제왕 오아시스(Oasis)가 해체된 후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는 각각 하이 플라잉 버드(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와 비디 아이(Beady Eye)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을 이어갔다.

리암 갤러거는 2014년 비디 아이 해체를 공식 선언하고 이후 솔로 무대를 선보여 왔는데, 이번 공연은 2012년 이후 5년만의 내한 무대다. 그만큼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리암 갤러거 인터뷰 일문일답.

- 솔로 앨범(As You Were)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

생각보다 모든 게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더 받을 줄 알았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홀로서기를 하며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버틸 만하다. 그게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할 줄 아는 일이면 쉽다. 힘들지 않았다.

- 오아시스와 비디 아이, 밴드로 활동하는 것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이나 장단점이 있다면?

나는 밴드로 활동하는 게 더 좋다. 밴드라는 집단의 사고방식이 좋다. 팬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하는 것도 좋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밴드로 하는 걸 훨씬 더 좋아하고 지금도 사실 무대에서 함께 하는 멤버들이 있다. 무대에서 혼자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

솔로로 나오게 된 건 "이 문 밖의 현실에 내 이름을 던져놓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사운드나 음악이 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내 음악은 밴드 음악이고, 굉장히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담겨 있다.

- 만약에 밴드를 다시 한다면 어떤 아티스트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가?

드러머는 키스 문(Keith Moon/The Who), 리드 기타엔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베이스엔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 또 다른 기타엔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 그리고 보컬엔 나다. 아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스티브 존스(Steve Jones)가 해도 좋겠다. 그들과 잘 어울릴 거 같다.

- 최근에 들어본 앨범 중에서 당신의 마음에 들었던 앨범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나는 예전 음악들을 좋아한다. 존 레논(John Lennon), 비틀스(The Beatles), 킹크스(The Kinks), 섹스 피스톨즈 같은 클래식한 예전 밴드의 음악이 좋다. 최근에는 해피 먼데이스(Happy Mondays)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예전 음악들을 들으며 영감을 얻으려고 했던 건 아닌 거 같다. 하지만 Greedy Soul 같은 경우는 랩이라고 할 순 없지만 밥 딜런(Bob Dylan) 같은 성향의 것들을, 가사를 써보고 싶긴 했다. 그리고 섹스 피스톨즈가 하는 음악인 조금 더 업 템포에 화난 듯한, 공격적인 성향이 담긴 음악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도 많이 듣는 것 같다. 그런데 항상 듣는 음악들이라 요즘 들어 즐겨 듣는 아닌 거 같다. 딱히 요즘 들어 들었다고 할 만한 건 없다.

-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해 왔을 텐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무대가 있는지? 발표한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시대를 통틀어 제일 좋았던 공연은 아마 메인 로드(Maine Road)에서 한 공연인 거 같다. 어린 시절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의 경기를 보러 자주 갔던 곳인데 그 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어린 소년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가장 아끼는 곡은 오아시스, 비디 아이 시절을 전부 통틀어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다.

- 지난 6월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 자선 공연에 참석했다.

끔찍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타깃이 되어버렸지 않나. 우린 지금 정말 이상하고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군가가 어느 한 장소에 들어가 갑자기 다른 누군가를 죽인다는 생각 자체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휘말려서 또는 겁먹어서 우리 모두가 주저하면 안 된다. 계속 하던 일들을 해야만 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그곳은 내 고향이고 내가 무대들을 보며 자란 곳이니까. 그래서 내가 응원하고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고, 몇몇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주고 싶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 여러 번 한국을 찾았는데,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지?

(한국 팬은) 미쳤다. 이게 사실이란 걸 알고 말하는 거다. 비교하자면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 같다. 열광한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 일본에 들렀다가 한국에 갔다. 일본 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다. 그것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 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좀 더 미쳐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다.

- 5년만의 내한 공연이 단독 무대가 아닌 합동 공연 형식이라 특이하다.

처음엔 나도 이게 페스티벌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가 아니라고 정정해줬다.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를 너무 좋아한다.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에서 같이 공연했는데 데이브 그롤(Dave Grohl)의 열혈 팬이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밴드다. 드러머인 테일러(Taylor Hawkins)도 좋아한다.

수년 전 오아시스 시절 때도 함께 공연한 적이 있다. 난 단순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쿨하고 유쾌해서 그들과 함께 공연할 그 날이 기대된다. 빨리 만나고 싶다. 좋은 일이다.

- 솔로 공연으로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어떤 노래들을 연주할 계획인가.

당연히 예전 오아시스의 곡들도, 그리고 신곡들도 공연에서 부를 예정이다. 잘 섞어놓은 거 같다. 몇 가지 오아시스 곡들로 공연을 시작하고, 솔로 트랙들과 오아시스 트랙을 번갈아 부를 예정이다. 아무도 모르는 신곡들로만 가득한 공연이 아니라 잘 섞어서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 이번 공연에서 한국 팬들이 어떻게 즐겼으면 하나.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을 테고 신곡을 들으며 "오 이 노래 좋은데?"라 반응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될 거다. 분명히 좋은 공연일 것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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