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김주원, 첫 연극 '라빠르트망' 캐스팅 "흥분된다"
입력 2017.07.18 20:16
수정 2017.07.18 21:01
고선웅 연출 작품, 매혹적인 여인 리자 역 맡아

발레리나 김주원(40)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김주원의 소속사 EA&C는 18일 "김주원이 LG아트센터와 극공장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하는 고선웅 연출의 신작 '라빠르트망'의 여자 주인공 리자 역으로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김주원은 최근 막을 내린 댄스시어터 '컨택트'에 노란드레스의 여인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에서 김주원은 발레가 아닌 스윙, 자이브 등의 파격적인 댄스를 선보였으며 적은 분량이지만 대사가 있는 연기에도 도전했다.
2010년 '컨택트' 국내 초연 무대에서 김주원의 공연을 본 고선웅 연출은 그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정식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라빠르트망'은 1996년 개봉한 로맨틱 스릴러 영화 '라빠르망'(질 미무니 원작/감독)을 오세혁 각색, 고선웅 연출이 세계최초 연극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옛 연인 리자를 우연히 발견한 막스(오지호)가 그녀의 흔적을 찾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숨겨진 관계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사랑'에 빠진 여섯 남녀는 기묘한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김주원이 연기하는 리자는 영화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던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이자 막스가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린 옛 연인이다. 그녀가 2년 전 갑자기 막스를 떠나게 되면서 그들의 운명의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리자는 배우였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무용수로 등장한다. 김주원만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춤으로 풍부하게 표현될 리자에 관심이 쏠린다.
김주원은 "연극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지만, 평소 고선웅 연출님 작품 팬이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새로운 도전이라 흥분되고 기대감으로 가득하다"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에는 대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법에 도전하려고 한다. 춤과 연기로 신비한 매력을 가진 '리자'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며 연극 첫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은 1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으며, 2006년 발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며 국내 발레계를 이끌어 왔다.
현재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서 뮤지컬, 오페라, 한국무용, 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발레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라빠르트망'은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김주원과 함께 오지호, 김소진, 장소연 배우 등이 출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