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의 신' 송일국, 코미디 연기-육탄전 '반전 매력'
입력 2017.06.26 12:18
수정 2017.06.26 12:18
에너지 넘치는 열연, 첫 공연부터 관심

배우 송일국(46)이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대학살의 신'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개막한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할을 맡은 송일국은 첫 공연부터 싱크로율 100%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고,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녀들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했던 이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바뀐다. 이들의 설전은 가해자 부부와 피해자 부부의 대립에서 엉뚱하게도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대립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송일국은 공연 전 "미셸은 실제 본인과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라고 얘기한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캐릭터와 꼭 맞는 일상연기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특히 코미디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까지 그 동안 보여준 진중하고 선 굵은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송일국의 캐릭터 변신과 열연에 김태훈 연출은 "송일국을 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미셸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등 네 명의 명배우가 선보이는 완벽한 앙상블로 첫 공연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대학살의 신'은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