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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낙마 위기에 민주당 "국민의당 협조해 달라"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6.08 17:19
수정 2017.06.08 17:23

국민의당, 강 후보자 보고서 채택 '반대' 밝혀

민주당 '캐스팅 보트' 쥔 국민의당에 협조 호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더불어민주당과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놓고 밀고 당기기 중이다.

두 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모았지만 후보자들의 '무사통과'를 바랐던 민주당 바람과는 달리 국민의당이 강 후보자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국민의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두 당의 의원총회에서 보인 온도차는 뚜렷했다. 민주당보다 앞서 의총을 개최한 국민의당은 각 후보자 별로 청문회 보고서 채택 가부(可不)를 따져 민주당을 긴장케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40석을 가진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 결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했지만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내린 결론은 경과 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도덕성 부분을 상쇄할 만큼 (강 후보자의) 자질이 뛰어난 게 증명되면 모르겠지만, 유엔 고위공직자로서 자질과 경륜이 드러난 것 같지도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초 강 후보자에 대해 관망조를 유지하던 국민의당이 돌아서자 민주당은 의총에서 협조를 당부하는 등 국민의당 달래기에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단히 유감이다. 국민의당에 마지막까지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태도에는 여당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반발이 심한 보수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보단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 게 더 수월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한편 강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을 다루는 외통위는 현재 민주당 소속 10명, 한국당 8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2명으로 구성돼 있어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수를 고려할 때 국민의당을 향한 민주당의 협조 요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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