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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간 우승 4회’ 지단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6.04 12:05
수정 2017.06.05 00:10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 잡은 뒤 승승장구

감독으로도 신화를 써내려가는 지단 감독. ⓒ 게티이미지

이만하면 명장으로 충분하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 시각)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모두가 지난 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대신 후임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단의 지도력을 의심했다. 제대로 된 지도자 경력이 일천한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라는 이유로 감독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운과 좋은 스쿼드 덕분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 시즌이야말로 지단 감독의 지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시험무대였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기대 이상이다. 개성 있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단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장악했으며, 전술 운용 능력마저 탁월하고 유연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경기력에서 아쉽다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적절하게 백업 자원들을 활용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꾸준한 승리를 챙겼고, 팬들에게 5년 만에 라 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그리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했다.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 4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결승에서는 유벤투스를 격침했다. 이겨야 할 강팀을 모두 제압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지단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과의 전술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고의 수비력을 장착한 유벤투스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BBBC 라인이 버티는 유벤투스에 무려 4골을 몰아쳤다.

지단 감독은 4-3-1-2 전술을 꺼내들었다. 올 시즌 BBC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변화를 거쳤다. 카림 벤제마의 부진과 가레스 베일의 장기 부상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은 단조로운 스리톱 전술 대신 이스코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으로 해법을 찾았다.

이스코는 호날두와 벤제마 투톱의 뒤를 받치는 프리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의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이날 호날두가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스코와 더불어 모드리치의 중원 장악력이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의 강한 압박에 맞서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4골 가운데 2골을 카운터 어택으로 만들어냈다.

이젠 초보 감독이라기엔 커리어가 너무 화려하다. 단 18개월 동안 라 리가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클럽 월드컵 우승 1회의 커리어를 완성했다. 또, 1992년 챔피언스리그로 확대 개편된 이후 최초의 2연패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지단 감독이 써내려갈 레알 마드리드의 무적 신화가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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