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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챔피언스리그행…‘의적본능’이라면 곤란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5.21 13:50
수정 2017.05.21 09:36

강등 확정된 미들즈브러와 리그 최종전

비겨서도 곤란, 승리해야 챔스행 바라봐

리버풀의 '의적본능'이 최종전에 나와서는 곤란하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고질적인 '의적 본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 마지막 한 경기에서 리버풀의 운명이 좌우된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리는 미들즈브러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현재 4위 리버풀은 승점 72(골득실 +33)로 5위 아스날(승점 71, 골득실 +31)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경우의 수를 따져볼 때 리버풀이 승리하면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리버풀 팬들이 더욱 잘 알고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10위권 이하 팀들을 상대로 12승 2무 5패로 무척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왓포드,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더블을 기록했지만 레스터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 번리, 스완지 시티, 헐 시티에게 한 차례씩 덜미를 잡히며 연승가도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10위권 이상의 팀들과의 전적에서는 11승 8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인데, 이마저도 10위 본머스에게 3-4로 대역전패를 당했던 경기가 유일한 패배이며, 빅6를 맞아 무패를 기록하는 등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리그에서 더 높은 성적을 올리려면 약팀과 강팀 가리지 않고 모두 잘해야 한다. 제 아무리 강팀에게 승점을 빼앗아도 약팀에게 승점을 나눠주는 의적 본능은 향후 리버풀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리버풀은 지난 2013-14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그 다음 시즌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이후 2시즌 동안 성적 부진으로 다시 좌절을 맛봤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2년차를 맞으며 팀을 착실하게 재정비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물론 마지막 미들즈브러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미들즈브러는 이미 강등이 확정돼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리버풀은 올 시즌 홈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이겨야할 경기를 놓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만약 미들즈브러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지 못하고 자칫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들즈브러는 19위에 불과하지만 20개팀 통틀어 최소 실점 10위를 달리고 있다. 마음먹고 걸어 잠그면 리버풀도 마냥 승리를 낙관하긴 어렵다.

리버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최종 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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