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율경영' 삼성 인사...독립경영체제 스타트
입력 2017.05.12 06:00
수정 2017.05.12 09:00
삼성전자 이어 물산·SDI·전기 내주 순차적 인사 단행
각사별 결정하고 내용 공유 없어...자율성 확대 '주목'
삼성전자가 11,12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들이 다음주 중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삼성서초사옥에서 사기가 펄럭이는 모습.ⓒ데일리안
각사별로 결정하고 내용 공유 없어...자율성 확대 '주목'
삼성전자가 11일과 12일 양일간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들이 다음주 중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로 계열사별로 인사를 자체적으로 결정해 단행할 전망이어서 독립경영체제 강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완제품에 이어 부품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와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들이 내주부터 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 부문 등에 이어 12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가 단행된다.
DS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 실적에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 등으로 인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또 파운드리사업부 승격 등 조직개편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대규모까지는 아니어도 IM이나 CE부문보다는 승진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물산은 오는 16일,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내주 초로 각각 예정됐다.
또 삼성SDS 등 나머지 비금융계열사들도 내주 중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5월 말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인사가 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각 계열사별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계열사간 인사 관련 정보 공유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도 완제품(IM·CE)과 부품(DS) 인사를 별도로 내면서 서로 다른 사업부문의 내용을 잘 몰랐을 정도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것도 하루 이틀 전에 알 정도로 관련 내용이 공유되지 않았다”면서 “내주 인사도 계열사별로 날짜가 각각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오너 부재로 인한 리스크가 큰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향후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가 강화되면서 계열사별로 인사 시기와 폭을 보다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말 정기 인사가 미뤄지면서 뒤늦게 이뤄진 데다 그룹 미전실 해체 이후 첫 임원 인사여서 눈치보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전영현 사장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삼성SDI 대표이사로 옮긴 것처럼 다른 계열사 이동 가능성이 높은 사장단 인사는 다소 제약이 있겠지만 적어도 임원 인사에서는 자율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사가 모두 처음 맞는 상황이어서 익숙치 않은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며 “올 연말 정기 인사가 이뤄지면 보다 틀이 잡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