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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도 인정' 둥가만 배제한 마르셀루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4.20 17:30
수정 2017.04.22 07:55

챔피언스리그 8강서 환상적인 어시스트

왼쪽의 엔진 역할..브라질 전 감독 둥가만 배제

마르셀루 스탯 ⓒ 그래픽=데일리안 박문수/ 공식 프로필

마르셀루(29)의 꾸준함이 레알 마드리드의 7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레알은 1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2 승리, 챔스 4강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2-1 승리했던 레알은 2차전 연장에서 호날두 멀티골과 아센시오의 쐐기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쳤다. 호날두는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주춤할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발롱도르 2연패의 시동도 걸었다.

마르셀루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마르셀루는 왼쪽 측면의 엔진이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로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고, 후반 막판에는 전매특허인 돌파로 호날두의 골을 도왔다. 호날두의 결정력도 대단했지만 수비진을 초토화시키는 마르셀루의 쇄도는 두고두고 남을 명장면이었다.

마르셀루 맹활약에 아르연 로번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마르셀루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영국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마르셀루에게 레알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호날두 보다 더 높은 평점이다. 호날두도 경기 후 마르셀로 활약에 "환상적이었다"고 인정했다.

마르셀루가 만들어낸 결정적인 기회만 6차례다. 120분 풀타임 활약하면서 1개의 도움과 슈퍼 세이브를 통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약점에도 마르셀루는 105번의 볼터치를, 8번의 키패스를 만들었다.

마르셀루는 2010-11시즌 이후 꾸준히 월드 클래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두 번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슈퍼스타 호날두 그늘에 가려졌지만 레알 왼쪽 측면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마르셀루는 2010-2011시즌 이후 꾸준히 월드 클래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 전 축구대표팀 둥가 감독만 몰랐다.

둥가 감독은 2006년 마르셀루의 대표팀 데뷔전을 이끌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마르셀루를 밀어냈다. 2014년 대표팀 복귀 후에도 둥가 감독은 안정성을 이유로 마르셀루를 배제했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했다. 마르셀루가 돌아온 브라질은 네이마르-마르셀루의 왼쪽 라인이 살아나면서 남미 예선 포함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마르셀루의 꾸준함은 기록이 말해준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 전까지 마르셀루는 컵대회 포함 38경기에 출전했고, 총 3038분을 소화했다. 마르셀루는 237개의 가로채기로 수비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수비수임에도 31개의 슈팅으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2007년 1월 플루미넨세를 떠나 레알로 입성한 이후 마르셀루는 특유의 꾸준함을 무기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결국에는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입단 초반만 하더라도 브라질 축구대표팀 레전드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어느덧 제2의 카를루스가 아닌 제1의 마르셀루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늘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마르셀루. 호날두 그늘에 가려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마르셀루의 꾸준함이야말로 레알 질주의 큰 원동력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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