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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연이틀 TK '집중 러브콜'…안방서 무슨 말했나

손현진 기자
입력 2017.04.12 18:58
수정 2017.04.12 19:02

"TK 민심? 대선 결과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와 다를 것"

'배신자' 비난엔 "설득할 수밖에"…안철수와 연대엔 선그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반야월 시장과 달서구 월배공원, 경북 상주시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경북 영천과 안동을 잇따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 ⓒ데일리안 손현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반야월 시장과 달서구 월배공원, 경북 상주시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경북 영천과 안동을 잇따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반야월 시장과 달서구 월배공원, 경북 상주시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경북 영천과 안동을 잇따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시의 영천공설시장을 찾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틀간 시장 방문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느라 유 후보의 신발이 더럽혀진 것을 본 상인은 "잘 왔네"라고 반기면서도 "신발이나 좀 닦고 댕겨라"고 외치기도 했다.

유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자기 의사를 적극 표현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유 후보에게 "부동산은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제가 임대업을 좀 하고 있는데 그것을 떠나 새 아파트가 지어져도 가격이 비싸서 제2, 3금융권에서 대출해야 하는 국민들은 다 죽는다"고 토로했다.

유 후보는 이에 "부동산이 갑자기 가라앉으면 큰일나니까 관리를 잘 하겠다"면서 "특히 금리가 올라가면 큰일나니까 하여튼 금리는 급하게 올리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영천공설시장에서 유세 도중 기자와 만나 'TK 민심의 변화를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 민심이 여론조사 숫자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대선 투표 결과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TK와 PK(부산·경남)에서 자신이 보수 대표 후보로 판가름 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TK와 PK 민심은 방황하고 있지만 이제 차츰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 누가 안보·경제를 잘 해결할 후보인지를 향해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일단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반야월 시장과 달서구 월배공원, 경북 상주시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경북 영천과 안동을 잇따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후 경북 안동의 신시장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짧은 시간에 시장을 훑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점포마다 일일이 들어가 상인과 악수하고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누는 유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1.5미터도 채 되지 않는 골목길을 누비며 미용실, 떡집, 정육점 등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경북 지역 맞춤식 공약으로 △원전 추가건설 금지 및 신재생 에너지 투자 △동서축 고속도로 조기 완공 △포스코(POSCO)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경북 구미 전자산업 지원 투자 △경북 서북부 지역의 바이오생명 산업 투자 등을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반야월 시장과 달서구 월배공원, 경북 상주시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경북 영천과 안동을 잇따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 얻기에 집중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재보선 결과가 비관적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지적에 "지난 1월 창당한 바른정당한테 TK 지역은 험지다"라며 "아직 TK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는 세력들이 많은 곳이고, 그런 정서 속에서 아직 우리 당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잘 모르고 투표율까지 낮다면 더욱 더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져서 선거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TK는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데 기대만큼은 유 후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언급에 "지금 진보 후보 두 사람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두 사람은 사드(THAAD)를 반대하다 이제 와서 찬성한다느니 하며 안보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그런 후보들에게 국가안보를 맡길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TK 등 보수층의 정권창출 바람에 따라 안 후보와의 연대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안 후보 뒤에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감옥에 갔다온 사람이고, 국민의당은 사드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해왔다"며 "지금과 같이 안보가 위기일 때 안보만큼은 자유한국당보다 더 올바르게 잘 하겠다는 바른정당이 어떻게 그런 세력과 후보 단일화나 연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에 대해 '배신자'라고 하는 일부 보수층을 끌어안을 방법에 대해선 "생각을 바꿔달라고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저에게 배신이라고 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을 위해 하건 뭘 하건 찍소리 말고 고개 숙였어야 한다는 것 아니냐. 그렇게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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