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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정운찬·홍석현, 만지작거리는 '비장의 카드'는?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4.03 06:30
수정 2017.04.03 07:50

제3지대 3인, '통합정부' 목표로 '비문 단일화' 모색

안철수 가세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 가능성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2일 회동을 예정했다가 전격 취소했다.

정치권도 큰 관심을 가지면서 지켜보는 회동인지라 취소 이유에 대해 많은 얘기가 흘러 나왔다. 당초 이들 3인은 회동을 갖고 '통합정부'를 고리로 한 '비문(비문재인) 단일화'에 대한 내용을 확정지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하순 한차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2차 회동을 통해 '통합정부' 추진 방향과 '장미대선' 통합후보 선출 등을 논의한 후 공동정부위원회 발족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대해 기초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등, 통합정부 목표로 '비문 단일화' 모색

그 내용에는 '통합정부' 구성을 목표로 한 '통합연대'라는 기구를 만들어 '자강론'에 초점을 두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등과 보조를 맞춰간다는 구상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른바 '연정'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통합정부를 만들려면 거기에 참여하는 정치세력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지 않나. 이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통합정부를 만드는 과정은 단일화 과정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비문 진영'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 단일화를 최종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인데, 사전정지 작업으로 김 전 대표는 일단 본인이 출마선언을 한 후에 '통합정부'와 이에 동의하는 세력간 단일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러한 흐름 속에 김 전 대표와 홍석현 전 회장 등 3인 측은 '통합정부' 구축이 먼저냐, 대선주자 띄우기가 먼저냐 등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가세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 가능성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측은 합의문 내용을 보다 충실히 하자는 차원에서 조만간 회동을 다시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김 전 대표 등이 시동을 걸고 현재의 대선판세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가세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한달여 남은 '장미대선'까지 김 전 대표 등이 파괴력을 가질 '승부수'를 만들어낼지 여부에 따라 일각에서 주장하는 '문재인 대세론'을 뒤엎을 만한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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