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킹메이커' 버리고 문재인 직접 상대하나
입력 2017.03.28 12:37
수정 2017.03.29 07:02
호남서 압승한 대세론 탄력 받자 '반문연대' 속도전
정치권 "출마 경쟁력 없어"…금주 본격 행보 나설듯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추진 중인 '반문(反文)연대'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지난 27일 호남권 경선 압승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연대에 대한 '열망'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킹이냐 킹메이커냐'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개헌을 고리로 반문연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밑에선 킹메이커에 만족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아직까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최근 김 전 대표가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 대권을 향한 사전정비를 마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선 대선주자로서 김 전 대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범여권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훌륭한 분인 것은 알지만, 그분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시대적 요구'가 전혀 없어 대선출마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 마주한 곳에 반문연대 둥지 틀어
김 전 대표는 각 정당 대선경선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이번 주말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나야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되는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반문연대의 '데드라인'에 대해선 "대선후보 등록 개시일인 4월 15일까지는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약 8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주중에 입주한다. 문 전 대표 캠프가 있는 대산빌딩과 마주 보는 위치에 비문연대의 베이스캠프를 차린 셈이다.
김 전 대표의 사무실이 들어서는 대하빌딩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캠프로 사용했던 대표적인 '명당'이다. 반문세력의 한 축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도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