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축하폰? “ G6 출시 첫날 분위기, G5와는 다르다”
입력 2017.03.10 17:40
수정 2017.03.10 17:42
10일 탄핵선고일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마케팅 효과
실개통률 퇴근 이후↑...초도물량 확보 완료
‘탄핵기념폰’ ‘탄핵축하폰’ ‘탄핵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탄핵선고일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탄핵 이슈에 묻혀 출시 첫날 한산한 분위기였다가, 탄핵 선고 이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개통률은 오는 주말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작 G5와는 다르게 초도물량도 충분하고 예약판매 분위기는 훨씬 낫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평이다.
10일 전국 이동통신사 매장과 판매점에서 G6가 공식 출시됐다. 공교롭게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온 국민의 눈이 탄핵 정국으로 쏠렸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부분의 휴대폰 매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탄핵 인용 이후 오후부터 본격 영업 활동이 재개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판매점에서는 “오늘 하루에만 G6 5대를 개통했다”며 “점심시간 이후 직장인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시작은 좋은 편이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G6 예약판매량은 8만2000대로 전작 ‘G5’와 ‘V20’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올해 첫 출시되는 프리미엄 단말인만큼, 이동통신3사와 일선 유통점에서도 적극적으로 구매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먼저 출시한 선점 효과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소공동과 광화문 일대를 둘러보았는데, 젊은 연령층의 발길을 잡는데 일단 성공한 것 같다”며 “판매점들도 열심히 밀어주고 있고, 전작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G6 초도물량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5때는 수율 공급 난항으로 출시 초반 보여드릴 단말이 없었는데, G6는 물량도 넉넉하게 준비했다”며 “1만~1만5000대였던 G5보다 훨씬 많은 단말을 공급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전했다.
관건은 주말 판매 성적이다. 오는 토요일인 11일 본격적으로 G6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수치도 그 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주 일요일은 휴무일이므로 11일에 대대적인 G6 판촉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벤트가 주말에 발생하면 오히려 단말 구매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G6 탄핵 마케팅의 효과도 실제 판매 수치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저녁 퇴근 이후부터 내일 저녁까지의 판매량이 G6 흥행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6는 한 손에 들어오는 18대 9 비율의 5.7인치 대화면이 특징이다. QHD플러스급 고화질, 고음질,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포함)을 받으면 60만원대 구매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