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후보' 황교안으로 쏠리나...홍준표 등 대안 '글쎄'
입력 2017.03.02 11:20
수정 2017.03.02 11:36
한국당 등 보수권, '상승세 대권후보군' 눈에 안띄워
'정권교체' 진보진영 맞설 '보수후보' 황교안 '0순위'
좀처럼 당 지지율 반등 요인을 찾지 못하는 보수정당들이 유력 대권주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오는 9일~13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탄핵 인용'으로 내려질 경우 '60일 대선 레이스' 막이 바로 펼쳐지게 된다.
현재 야권은 '대세론' '충청대망론' '호남민심론' 등을 기치 삼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이 당내 대선후보를 뽑기 위해 치열한 '예비 대선행보'에 한창이다.
한국당 등 보수권, '상승세 대권후보군' 눈에 띄지 않아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군은 복수 체제로 꾸려졌지만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후보는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3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권후보 3인(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의 지지율을 합하면 무려 62.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같은 여론조사에서 범보수권 대권후보군을 살펴보면,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떠한 얘기도 하지 않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만 12.5%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그밖의 범보수권 후보군은 지지율 5% 미만의 하위권에 분류됐는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1.8%, 홍준표 경남지사 1.4%,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1.1% 순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정치권 등에서는 현 대권정국 흐름에서 범보수권 후보군이 황교안 권한대행을 제외하고는 파괴력을 나타나기에는 너무 미미한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초 지난 1월 중순에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판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1일 중도하차한 이후 보수.중도층을 결집할 만한 새로운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보수권 강세후보 인물로는 황교안 권한대행, 단 1명으로 좁혀지고 있다.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이번주 12.5%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선두 2인을 쫓는 유일한 '보수권 주자'가 됐다.
여기에 2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3월 1주차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지난주보다 3.7%p나 상승한 14.6%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문 전 대표(35.2%)의 뒤를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지지층이 황 권한대행에게로 점점 더 결집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교체' 진보진영 맞설 '보수후보' 황교안 '0순위' 거론
야권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대권후보군이 지지율 강세를 보이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범보수권 후보찾기'의 방향이 황 권한대행으로 집중됐다는 것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훙준표 경남지사가 새로운 보수후보로 거론되는데 보수층 지지지들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고 본다"며 "특별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 한 홍 지사 경우 지지율 4%대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결국 보수층을 대변할 인물로는 황교안 권한대행 밖에 없다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아무래도 안보위기 상황을 지켜낼 만한 인물로 황 권한대행을 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면서 "앞으로 2주 정도 지나면 보수층 결집이 더 이뤄져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좀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탄핵심판 선고가 곧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요동치는 대권정국의 판도를 보수층 쪽으로 돌릴 만한 가장 큰 변수로 '황교안 카드'가 계속 매만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