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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에코세대' 분양시장 거래 대부분 차지… '리얼 학세권' 선호 뚜렷

권이상 기자
입력 2017.02.25 07:00
수정 2017.02.25 23:19

교육시설 거리에 따라 분양성적 및 집값 상승률도 달라져

리얼 학세권 단지 주요 분양 물량. ⓒ업계 종합

3040에코세대가 분양시장 핵심 수요층으로 꼽히면서 교육 특화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3040세대는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택 구매 요인에 있어서도 교육환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교육환경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단지와 교육시설 근거리 정도에 따라 집값 상승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최근에는 단지와 학교가 바로 붙어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리얼 학세권'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6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시장에서 35~44세까지의 아파트 거래가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코세대라고 불리는 이 세대는 베이비붐 부모세대의 부와 자녀교육열에 의한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로 교육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맞벌이가 일반화가 된 세대로서 우수한 교육환경과 자녀의 안전한 통학을 확보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를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 불확실한 분양시장 속에서도 학세권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유림E&C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공급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은 도보 5분거리에 성북초를 비롯해 동성초교, 덕명여∙부산동중교, 부산동∙부산마케팅고교 등 7개의 학교가 있는 학세권 단지다. 이 단지는 청약에서 127가구에 6083명이 몰려 4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3일만에 완판됐다.

또 같은 달 대림산업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염창’도 229가구 모집에 총 2166명이 몰리며 평균 9.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양동중교가 있으며, 염창∙염동초교, 염창중교 등의 학교시설이 도보권내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리얼 학세권 단지의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래미안타워’(2005년 1월 입주)는 단지 바로 앞에 방현초교와 동덕여고교가 위치한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02㎡의 평균 매매가는 2월 기준 8억4500만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 7억9500만원에서 6.29%가 상승했다. 이에 비해 방배동 ‘방배래미안 아파트’(2003년 10월 입주)는 비슷한 입지이지만 방배래미안타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학교와 도보 10분 정도로 거리가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14㎡는 같은 기간 2.31%( 8억6500만→8억85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지방에서도 학세권에 있는 아파트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 대룡초등학교와 마주하고 있는 '한화꿈에그린'(2006년 1월 입주)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매매가는 2억650만원으로 전년(1억8750만원)대비 10.13%상승했다.

이에 비해 비슷한 입지이지만 교육시설 이용이 다소 어려운 위치의 용운마젤란21(2006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같은 기간 2.94%(1억7000만→1억 7500만원)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세권 단지는 인근에 유해시설 등 단속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며 "더욱이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고 및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단지에서 걸어서 초•중•고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이중 71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연학초가 약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연지초교, 초연중교, 부산진고교 등도 도보권에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현대산업개발은 3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2블록에 뉴스테이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74~84㎡ 총 774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유치원, 초등학교 2개소, 중학교 1개소, 고등학교 2개소 등이 들어서는 교육시설 부지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다.

SK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일대에서 '안산 라프리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동 전용면적 59~99㎡, 총 2017가구 규모로 이 중 92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도보 5분거리에 원일초교가 있고, 안선서초교, 원곡초•중•고교 등을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태왕E&C는 3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봉덕 태왕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전용면적 59~84㎡ 총 4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봉덕초∙효명초교, 경복중교, 경일여중•고교, 협성중•고교, 협성유치원 등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도보거리에 10여곳의 학교가 인접하다.

세원건설은 3월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일대에서 '입암동 강변 코아루 오투리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1층~최고 지상15층, 전용면적 59~79㎡ 총 427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강릉중앙고교가 약 도보 5분거리에 있으며 성덕∙중앙초교, 강릉중교 등 인근에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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