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받는 강정호, 미국서도 싸늘해지는 여론
입력 2017.02.17 14:07
수정 2017.02.17 14:08
오는 22일 첫 공판 앞둬, 스프링캠프 일정도 차질
피츠버그는 재빨리 대체자 영입, 단장도 실망감 표시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 ⓒ 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로 물의를 강정호(피츠버그)를 둘러싼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강정호는 최근 정식재판에 회부됐다. 강정호가 지난해 음주운전을 비롯해 공식적으로 적발된 것만 세 번이나 되는 상습범인데다 뺑소니와 거짓말 혐의까지 받고 있어 약식으로 넘기기에는 죄질이 중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는 22일로 다가온 첫 공판을 앞두고 강정호는 재판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가 소속팀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빨라도 강정호가 최소 두 번 정도는 법원 출석이 불가피한 만큼 정상적인 훈련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강정호 측이 소속팀 일정을 이유로 공판 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어차피 받아야 할 재판인 만큼 뒤로 미루면 그만큼 부담만 늘어나는 꼴이 된다는 지적도 많다.
여론도 강정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피츠버그 구단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이다. 피츠버그는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강정호의 사법처리에 대해 개입하거나 도울 수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무관심에 더 가까워보인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현지언론을 통해 강정호의 상습적인 음주운전 이력에 공공연하게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선수 영입 과정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실책을 인정하면서 구단의 영입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 의사도 내비쳤다. 그 이면에는 음주운전 이력을 감추고 입단한 강정호와 그의 원 소속팀이었던 넥센에 대한 불쾌감도 묻어난다. 자칫하면 강정호 사태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도 우려될만한 사안이다.
또한 피츠버그는 이미 강정호의 공백에도 발 빠르게 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타 내야수인 필 고셀린을 영입했다.
고셀린은 내-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경험 풍부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꼽힌다. 강정호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일종의 보험용 영입이라고 할만하다.
야구팬들은 이번 사태로 강정호가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자업자득’이라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명 선수들의 연이은 도덕적-사회적 일탈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강정호는 또 다시 큰 실망을 안겼다. WBC 출전도 자연스럽게 물거품이 됐다.
자신의 죄를 야구로 만회하겠다는 강정호지만 팬들이 그가 그라운드 있는 모습을 편하게 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