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시정 전념’ 대권 포기 뒤 시정 뭐가 달라졌나?
입력 2017.01.31 14:54
수정 2017.01.31 15:19
향후 시정운영 방향 촉각…핵심 정책 적극 추진‧시민 친화적 행보
"시민 가까이…실질적 삶 개선되는 방향으로 시정 운영에 힘쓸 것"
향후 시정운영 방향 촉각…핵심 정책 적극 추진‧시민 친화적 행보
"시민 가까이…실질적 삶 개선되는 방향으로 시정 운영에 힘쓸 것"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꼽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 주요 정책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때마다 시정과 정치를 분리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으나, 대권 도전을 결정한 후에는 시정경험을 국정운영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시정운영'을 우선순위로 다뤄왔다.
그런 박 시장이 대권 도전을 포기하며 강조한 것 역시 ‘시정운영’이었다. 박 시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다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시장으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국회에서 밝힌 박 시장의 '시정전념' 의지가 단순히 대선 불출마 결정을 위한 출구전략 차원에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실제 시민 중심 행정을 펼치는 계기가 될지는 박 시장의 향후 행보에 달렸다.
일단 박 시장은 설 연휴 동안 지리산 종주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지난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시 비서실장과 미디어특보 등 소수만 동행해 지리산 종주에 나서며 서울시정에 대한 초심을 다졌다는 후문이다.
오는 1일 시정업무에 복귀하는 박 시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일자리‧복지‧주거‧교육 등 서울시 핵심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대선행보를 포기하며 시정전념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예전보다 시민 친화적인 서울시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박 시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 본보에 “시정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환경에서 말 그대로 시정에 ‘올인’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고 시민의 삶에 더 다가가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시정 운영에 힘쓴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시정운영 방식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인생의 시작을 알린 박 시장이 과거처럼 모든 현안을 일일이 챙기기보다 일선 행정조직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대선 불출마 선언에서 시정전념을 주된 이유로 밝힌 만큼 이를 추동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인적쇄신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박 시장이 불출마 선언 후 “이것이 제 정치 인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언급한 만큼, 자신이 기획한 성공적인 시정운영을 토대로 향후 시정경험의 역량을 국가적으로 확장하는 쪽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