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원에 정우택·이현재·박완수·김문수 임명
입력 2017.01.09 20:52
수정 2017.01.10 08:48
상임전국위 총원, 51명에서 45명으로 줄여 정족수 맞춰
오후2시부터 5시간 기다려 정족수 채운 뒤 가결
새누리당은 9일 난항 끝에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완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4명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 과반을 겨우 넘긴 가운데 개최됐다. 이는 정족수 미달 사태가 계속되자 당원 자격 정지 인원 등 6명을 솎아내 총원을 51명에서 45명으로 줄이는 방식이 동원됐다. 정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 총원이 줄어든 것에 대해 "인 비대위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데 그 분의 권한으로 6명을 처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비대위 인선 문제는 오는 10일 회의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임전국위는 지난 6일 파행을 겪은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에 재소집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를 개최할 정족수가 부족해 제 시간에 열리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몇 분 더 오시면 상임위를 열 수 있을 듯하다"며 "한 4시까지만 기다려주신다면 오늘 꼭 끝장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언급한 오후 4시가 돼도 회의실 문은 굳게 닫힌 채였다. 도중에 박맹우 사무총장은 상임위 소집에 대한 친박 세력의 저지를 겨냥한 듯 "조직적인 세력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위원들의 회의 참석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지인과 부인까지 동원해서 회유와 협박을 하는가 하면 문앞에서 가로막고 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결국 상임전국위는 정 원내대표가 약속한 4시를 훌쩍 넘긴 오후 7시에야 극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상임위가 열리는 데 필요한 최후의 정족수 1인을 채운 인물은 이철우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상임위가 개최되기 불과 10여분 전에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상임전국위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출당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현재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 초선 의원 31명이 인 비대위장의 인적 쇄신을 지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앞으로 인 비대위장에게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