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박중훈, 소통이 필요할 때 'DJ 귀환 반갑다'
입력 2017.01.09 16:20
수정 2017.01.09 16:20
진짜 라디오스타, 9일부터 KBS 라디오 DJ 출격
교감·소통 통해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 기대감
'라디오스타' 박중훈이 진짜 DJ로 돌아온다. ⓒ KBS
배우 박중훈(51)이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진짜 라디오 DJ로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박중훈은 9일 오후 6시 5분부터 방송되는 KBS Happy FM(FM 106.1MHz)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로 매일 저녁 청취자를 찾아간다. 1990년 KBS 쿨FM '박중훈의 인기가요' 이후 무려 27년여 만의 일이다.
첫 방송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중훈은 " 최근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외적으로 봤을 때 고립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시점에 나에게 맞는 옷이라 생각했다"며 "교감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라디오를 통해 듣는 분들을 위로해드리고 또 제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DJ 컴백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4050 청취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공인된 입담과 특유의 유쾌한 느낌으로 진행될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는 친숙한 팝음악과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청취자와의 소통을 기본으로 퇴근길의 즐거움과 소소한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이충언 PD는 "사내에서 많은 분들이 호감도를 보였고 영화 '라디오스타'에서도 DJ 역할을 했다. DJ를 실제로 했을 때 이질감이 적은 배우"라며 박중훈을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주로 40~50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추억을 주제로 한 일상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도 가장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라디오스타' 4050 청취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 KBS
이와 관련 박중훈은 "제작진에게 제안이 왔는데 마침 제목도 '라디오 스타'여서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제목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의 말처럼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그가 출연한 2006년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프로그램명을 따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박중훈은 "'라디오스타'는 나에게 특별한 영화"라며 "관객들은 이 영화를 무장해제하고 본다. 영화는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인데 '라디오스타'는 11년이 지나도 다 좋은 얘기들을 해주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가수가 아니라서 '라디오스타' OST를 편하게 부른다. 라디오 진행도 그 궤를 같이 할 것 같다. 내가 DJ로 엄청나게 이름을 알린 게 아니기 때문에 영화처럼 그냥 편안하게 공감하고, 문 열어놓고 청취자들이 들어오길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과 맞대결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박중훈은 "저는 그 분들보다 팝송을 잘 모른다. 음악을 모른다는 걸 무기로 가지고 나왔다"며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친숙한 팝송들을 많이 선곡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낮다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편안함과 친숙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정은 PD 또한 "저희가 지향하는 게 퇴근길의 아지트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박중훈이 친구처럼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예능 출연도 마다하고 영화에만 몰두해온 박중훈의 라디오 DJ 도전에 각계각층의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11일 진행될 첫 번째 초대석에는 영화배우 김수로, 이어 18일에는 전현무가 출연해 박중훈의 DJ 입성을 축하할 예정이다.
